최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시장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OLAP 및 리포팅 등을 위주로 한 툴 중심의 시장이 점차 균형성과지표(BSC)나 경영계획(플래닝&버지팅) 등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되고 있다. 또한 일부 대기업의 경우 분석된 결과를 기반으로 한 경고기능(BAM)까지 구현을 고려하는 등 BI 시장 영역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을 필두로 한 BSC 도입 열기는 BI 확산의 대표적 예로 거론될 만하다.
최근 BI 확산 모습에 대해 관계 전문가들은 다양해진 고객의 요구와 신기술의 출현 등을 주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객 요구의 다양화는 DW를 비롯한 OLAP이나 리포팅 툴 등 BI 인프라의 도입이 상당부분 이뤄져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신기술의 경우는 EAI 및 ETL과 같은 데이터 통합 기술의 진보가 기업 내 산재되어 있는 데이터의 분석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더군다나 점차 DW에 존재하는 정형(Structured) 데이터는 물론 프로세스에 존재하는 비정형 데이터의 분석과 통합까지 가능해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최근에는 BI와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와 연계가 중요해지고 있고 비즈니스 룰 엔진과의 접목 역시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I의 이러한 변화는 그 동안 BI가 안고 있던 치명적인 한계, 즉 과거에 이미 발생한 일을 근간으로 향후 미래의 의사결정에 의존한다는 측면을 보완할 수 있어 BI의 진일보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BI 시장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최악의 상황이라도 '시장이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3~4년 전부터 BI 인프라에 대한 재구축 요구가 존재했었고 데이터 통합 및 분석 정보의 활용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BI 시장은 충분히 장미 빛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BI 시장 전망은 언제나 장밋빛이었다는 점이다. BI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을 주도할 핵심 애플리케이션(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그 당위성과 효용성을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정작 확산은 지극히 더디게 진행되어 왔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BI가 중요하고 필요한 영역으로 인정은 하지만 투자 우선순위에서는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이는 곧 BI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면 안되는 아주 절실한 부분은 아니라는 의미다. 결국 BI의 투자대비 효과(ROI)에 대해 신뢰하고 있지 못하며 이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BI는 그 성격상 기업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습과 활용이 가능한 인프라적인 요소를 강하게 가지고 있다. ROI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요인으로 대다수 BI 벤더들 역시 BI 솔루션의 ROI에 대한 접근이나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BI 솔루션들이 외산 솔루션인 만큼 ROI 측정을 위한 툴과 항목들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단지 측정이 어렵고 신뢰성이 문제가 되어 적용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신뢰할 만한 ROI 측정과 도출은 결코 용이한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지나칠 부분 역시 절대 아니다. IT가 반드시 짚어보고 해결해야할 당면과제이자 의무이다.
BI가 기업들로부터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요소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ROI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접근이 이뤄져야 할 시기이다. BI에 대한 확산이 예상되는 현 시기가 이러한 논의의 출발점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국내 IT 시장은 이제 더 이상 외국 사례를 그대로 따라가는 변방이 아니다. 대형 중국 공사들이 국내 공공기관의 BSC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연구분석하는 선진 BI 시장이다. 외국에도 이러한 사례가 드물다는 위안 대신 우리가 직접 도출한다는 자세가 국내 IT 시장의 진가를 빛내 줄 것이다.
<이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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