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법 대비한 금융, 대기업 그룹사 등 신규 수요 증가

컴퓨터월드가 신시웨이, 웨어밸리, 피앤피시큐어, 소만사, 한국IBM 등 국내 DB접근통제 솔루션 업체들을 대상으로 시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DB접근통제 시장은 240억 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 대비 20% 정도 성장한 것으로, 그 동안 DB접근통제 솔루션을 도입하지 않았던 기업은행, SC제일은행 등 금융사들과 삼성, LG, SK 등 대기업 그룹사들이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신규 도입을 추진한 것이 시장 성장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DB접근통제 시장은 2006년경부터 금융, 제조, 유통, 공공 등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여 DB암호화보다 일찍 성장했다. 고객 인프라의 수정이 필요 없고 DB성능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DB암호화 솔루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각광을 받았던 것이다.

여전히 추가 증설 보다 신규 도입 수요가 더 많을 만큼 연평균 20~30%의 성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이 시장 선두업체인 피앤피시큐어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누적 레퍼런스사이트가 700개를 돌파했는데 이 중 올해 확보한 신규 고객만 100여 곳이라고 밝혔다.

현재 신규 대 추가증설 사업의 비중은 6대 4로 아직 신규 사업이 더 많다는 것. 2013년까지는 신규 수요의 증가, 기존 도입한 곳들의 추가 확대 도입 등이 이어져 20~30%의 시장 성장세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수요 꾸준히 증가, SMB시장 확대 예상
DB접근통제 시장 역시 DB암호화와 마찬가지로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른,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 지침에는 암호화를 하더라도 만일의 사고 발생 시 감사 추적용도로 접근통제를 반드시 수반하라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암호화를 해도 접근권한을 지닌 정상적인 사용자에게는 복호화 해 중요 정보를 보여줘야 하므로 정상적으로 사용했는지 추적, 통제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접근통제가 따라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적용을 받는 350만 사업자들에게 DB접근통제가 의무화됨에 따라, 해당업체들도 일제히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개인정보보호시장을 잡기위한 업체들 간 주도권 다툼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피앤피시큐어, 웨어밸리, 신시웨이 등은 기존 제품을 중소기업(SMB)용으로 관리자가 손을 안대도 되도록 가볍게 개발해 개인정보보호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며 다수의 고객 확보를 위해 IDC를 통한 DB접근통제 서비스 제공도 고민하고 있다. 소만사의 경우 자사의 개인정보검색 솔루션 '프라이버시-i'와 DB보안솔루션 간의 연동을 통해 보다 강력한 개인정보보호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소만사는 "DB-i가 개인정보보호를 염두에 두고 정보유출방지(DLP)의 한 컴포넌트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됐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결과 값에 개인정보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때 알람을 주는 쿼리 얼러트(alert) 기능 등이 뛰어나다"며 "개인정보보호 신제품으로 내년 초 DB서버, 파일서버에서 개인정보보호를 검색, 통제할 수 있는 '서버-i'와,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단을 통해 나가는 개인정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WAS-i'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강 2중 체제', 피앤피-웨어밸리가 시장 70%이상 점유
DB접근통제 시장에서 활동하는 주요 업체들은 지난 6~7년간 경쟁을 통해 소수로 압축됐다. 선두업체와 후발업체 간에 기술 및 매출 격차도 제법 벌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이 시장은 피앤피시큐어, 웨어밸리, 소만사, 신시웨이 국산 솔루션 업체 4개사가 '2강 2중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 선두업체인 피앤피시큐어와 웨어밸리의 시장 점유율이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양사의 누적 레퍼런스 사이트만 1,000개를 훨씬 넘는다.

특히, 피앤피시큐어는 제1 금융과 공공 시장에서, 웨어밸리와 신시웨이는 제2 금융과 공공시장에서, 그리고 소만사는 대기업 그룹사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에 도입한 일부 제품들의 경우 기술지원, 기능 부족 등이 크게 이슈가 되면서 윈-백 수요도 서서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클라우드 등 신기술 지원 요구도 나오고 있어 최근에는 이러한 시장을 보고 한국오라클, 한국IBM 등의 외산업체들이 시장 공략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 지원, 잦은 장애 등으로 힘들어하다가 제품을 교체하는 윈-백 사례가 늘고 있다. 제품 도입 시 기존에는 기능에 중점을 뒀으나 최근에는 데이터 백업, 운영 관리, 복구, 장애 시 대처방안 등 운영의 편의성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단위 시스템 및 업무별로 다양한 DB접근통제 솔루션을 혼용하고 있는 고객들의 경우 통합 운영 및 관리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솔루션 재검토 움직임이 앞으로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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