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를 주도해 나갈 것”

LG히다찌가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하드웨어 및 SI사업에서 소프트웨어 솔루션 위주로 사업 방향을 빠르게 바꿔 나가고 있다. 특히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를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LG히다찌는 ▲스마트 카드 ▲RFID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등의 4개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히다찌는 이를 위해 올 초 U-솔루션 연구소와 USN 사업부를 별도 신설했다. 이 사업부는 LG히다찌 회사와는 별도로 2010년까지 1,000억 원의 영업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이 같은 목표는 LG히다찌 전체 매출실적과 거의 맞먹는 규모이다. LG히다찌는 이 연구소와 사업부에 미래의 희망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책임도 막중하다. LG히다찌의 USN사업부와 U-솔루션 연구소장을 책임 맡고 있는 이인철 실장을 직접 만나 LG히다찌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고 있는지 집중 살펴본다.
<최은주 기자choiej@it-solutions.co.kr>

스마트 카드, RFID로 승부

USN(Ubiquitous Solution & Network Business) 사업부와 U-솔루션 연구소의 설립 배경은.
▶LG히다찌는 지난 86년 설립, 메인프레임 사업을 시작으로 금융/공공 SI, 스토리지, 그리고 CRM이나 ERP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쳐 왔습니다.
다시 말해 20여년 가까이 시장 환경변화에 맞춰 성장 발전해 오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LG히다찌는 앞으로도 꾸준히 시장 상황변화에 맞춰 꾸준히 성장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LG히다찌는 미래 방향을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미 LG히다찌는 지난 98년부터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했고, 그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그 동안 꾸준히 준비해 왔습니다.
지난 2002년 경영기획실에서부터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에 대비한 기술 및 장비 개발에 대한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즉 ▲스마트 카드 ▲RFID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등의 4개 솔루션 개발 공급에 집중해 왔습니다.
올해는 이 같은 사업을 보다 더 집중하고 구체화시키기 위해 ‘U-솔루션 연구소’를 별도 분리시켜 제품 개발에 전념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더 강화하기 위해 ‘USN 사업부’도 별도 설립했습니다.
LG히다찌는 연구 개발과 사업을 연계시킬 수 있도록 U-솔루션 연구소와 USN 사업부를 하나로 묶어 고려대학교 내에 있는 産學硏 관에 배치했습니다.

응용 SW 개발에 집중

유비쿼터스 솔루션 비즈니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LG히다찌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물을 결합, 이를 네트워크를 통해 통신하는 매개체가 어떤 것이냐에 초점을 맞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즉 이와 관련된 솔루션을 발굴하고 기획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카드 솔루션 같은 것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고, RFID 같은 것은 사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들을 BCN(Broadband Communication Network, 광대역통신망)이나 IPv6(IP version 6, 인터넷 규약 버전 6)에 기반 한 네트워크를 통해 통신하는 장비를 개발?공급하는 것입니다.
다만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개발은 직접 하지를 않고, 이를 활용한 응용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즉 하드웨어는 일 본사, 소프트웨어는 일 본사 또는 다른 회사에서 개발한 인프라 솔루션을 묶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라클 DB나 HP나 썬 등의 하드웨어서버를 바탕으로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LG히다찌는 응용 분야에 초점을 맞춰 특화 솔루션을 창출,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LG히다찌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무선자동인식 IC 칩인 ‘Mu(μ, 뮤) 칩’을 활용한 응용 분야를 들 수 있습니다. 뮤 칩은 ▲생체인식과 ▲RTLS(RealTime Locating System, 실시간 위치 검색) 등 크게 두 개 분야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뮤 칩은 0.4×0.4㎜의 세계 최소형 사이즈로 메모리 용량이 128비트(10의 38제곱)의 무선자동인식 칩입니다. 이 칩은 내구성이 뛰어나며 리더기(Reader)에서 수신된 전파를 전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뮤 칩은 RFID 태그와는 달리 종이에 삽입할 수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뮤 칩을 종이 돈에 삽입시키면 위조를 할 수 없고, 상품의 진위성 판별, 제품 및 자원의 리사이클 등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생체인식, 예를 들어 지정맥을 활용하게 되면 그 어느 누구도 복제 및 위변조가 불가능해 출입국관리, PC보안, 각종 신용카드 등에 아주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뮤 칩은 유비쿼터스로 가는 길에 바닥을 깔아 주는 기초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RTLS는 GPS나 휴대폰과는 달리 어느 특정 인물의 위치를 1~3m 내까지 파악할 수 있어 VIP 위치관리, 병원이나 이동용 의료기기 등에 아주 잘 활용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무선 LAN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오차가 가장 적습니다. 반면 휴대폰이나 GPS는 위치 검색 시 반경이 30m가 넘는 경우가 많고, 또한 옥내나 건물 내로 들어가면 위치 추적이 어렵습니다.
아무튼 이 같은 기술은 히다찌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고, 앞으로도 정맥관리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같은 분야로 기술 개발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LG히다찌는 이러한 기술과 제품에 독자 개발한 응용 기술을 접목시킨다면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더 나아가 국내에서 활용한 사례를 중심으로 해외시장까지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참고로 LG히다찌는 USN 사업부는 회사 매출과는 별도로 2010년까지 약 1,000억 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이 같은 목표는 지난해 말 현재 LG히다찌 전체 매출실적과 같은 규모입니다.

IT 839 전략 사업에 주력

USN사업부는 주로 어떤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는지요.

▶크게 △네트워크 △스마트 카드 △RFID 등의 3개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네트워크 사업은 절대 강자인 시스코가 있기 때문에 이 회사와 대적할 기술이나 제품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LG히다찌는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IT 839 전략에 초점을 맞춰 개발하고 있습니다. 즉 BCN이나 USN의 핵심은 IPv6인데, LG 히다찌는 v6에 충실한 스위치나 라우터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v4는 IP 주소가 한계에 와 있는 반면 v6는 10의 38제곱이므로 거의 무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v6를 바탕으로 L2 및 L7 중심의 라우터와 스위치를 개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 같은 장비는 KT, 한국전산원, KINTEX 등에 시범 사업 제품으로 공급돼 있습니다.
또한 IT 839와 연계돼 있는 스마트 카드는 ▲금융 ▲교통 ▲사원증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교통과 사원증에는 IC카드나 RFID 형태로 활용되고 있고, 실질적으로는 금융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금카드와 신용카드는 각각 2007년과 2008년까지 스마트 카드로 교체됩니다. 따라서 LG히다찌는 이 부문 사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참고로 IC 칩은 운영체계(O/S)에 따라 ▲멀토스(Multos)와 ▲자바 카드 등의 두 종류가 있는데, LG히다찌는 멀토스만 지원하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RFID의 μ 칩(2.45㎓)은 지폐와 같은 종이 솔루션에 적용할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칩을 지폐에 초음파로 부착시킨다면 리더기로 읽을 때 안테나가 수신된 전파를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전원이 없어도 칩의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과거 바코드와 같은 기능으로 현재 미국의 월마트와 국방성에 시범사업 제품으로 납품돼 있고, 한국에도 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국방부 탄약보관함에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적용시키면 탄약고에 탄약의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LG히디찌는 이와 관련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으로 현재 칩 당 15센트인 가격을 1/3 수준인 5센트로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미래의 성장 발전 모델 제시할 것”

USN 사업부가 LG히다찌의 성장 발전에 어떤 역할을 기대 받고 있는지요.

▶LG히다찌는 크게 ▲스토리지 중심의 장비 판매 ▲해외 소프트웨어 개발 수출 ▲SI 등 3개 부문 영역으로 나눠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각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각각 3분의 1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토리지 중심의 장비 판매 사업은 단순히 스토리만의 판매가 아니라 여기에 VPN과 같은 네트워크 솔루션을 추가시켜 공급하는 형태로 영업 전략을 바꿨습니다.
SI 사업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는 대형 업체가 아니면 명함도 제대로 못 내미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LG히다찌 만의 독특한 솔루션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USN 사업부는 따라서 이들 3개 사업 부문이 잘 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아 제시해 줘야만 하고, 아울러 독자적인 사업도 펼쳐야만 합니다.
한 마디로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사업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인철 실장은 지난 87년 금성 히다찌시스템사에 입사, 상품기획팀, ERP컨설팅팀, 경영기획실, 신사업추진실 등에서 주요 업무를 맡아 왔다. LG히다찌의 성장 발전과 궤를 같이 해 온 그야말로 LG히다찌 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소탈한 성격이지만 업무 추진에는 꼼꼼하면서도 정확하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그는 지난 2001년 LG히다찌를 떠나 소프트웨어 전문회사인 P사의 대표이사를 1년 동안 맡은 바 있다. 그는 재입사 후 이때의 경험, 즉 야전에서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LG히다찌의 성장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올 초 이 사업부를 맡은 이인철 실장이 LG히다찌의 미래 나아갈 방향을 어떻게 제시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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