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화웨이 코리아(지사장 최호원)가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데 대해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를 비롯한 경쟁 업체들이 바짝 긴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것. 즉 시장공략을 위한 영업 조직과 영업 전략을 새로 마련하는가 하면 협력사들도 확보했다는 것.
우선 화웨이 코리아는 그 동안 네트워크 분야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9명의 영업인력을 확보했고, ‘유비아이티’와 ‘HDI’라는 두 개의 협력사를 확보했다는 것.
특히 화웨이 코리아는 협력사 선정조건으로 100% 화웨이 제품만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고, 지사 및 본사와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그렇게 해야만 시장공략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화웨이 코리아는 최대의 경쟁사인 시스코 제품과 성능은 거의 비슷하지만 가격은 아주 싸게 공급한다는 등의 영업 전략을 마련했다는 것.
한편 화웨이 코리아의 이 같은 시장공략에 시스코 코리아 등의 경쟁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스코 코리아는 화웨이의 공략에 맞서기 위한 일종의 전담반(?)을 구성하는가 하면, 자사의 협력사들에 대해 화웨이 제품을 공급하거나 협력관계를 유지하면 불이익을 주고, 더 나아가 협력계약까지 해지하겠다는 등의 내용으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스코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는 바 없고, 그렇지 않을 것이다”며 속을 드러내 보이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또 “저가의 제품을 앞세워 공략한다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은 분명하다”며 “시장장악력을 바탕으로 안주할 수는 없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경쟁사인 노텔도 상황은 비슷하다. 노텔 역시 화웨이의 저가 공략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여러 가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화웨이 코리아가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면 그 동안 가장 높은 가격, 특히 브랜드만으로 국내 시장을 주도해 온 시스코 코리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네트워크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안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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