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운 한국정보화진흥원 책임연구원


▲ 오승운 한국정보화진흥원 책임연구원





EA(Enterprise Architecture) 어떻게 만드나?

"정보기술아키텍처라는 EA는 어떻게 만들어서 운영해야 됩니까?" "인사관리 시스템처럼 운영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필요할 것 같은데 그 비용은 얼마나 생각해야 됩니까?"

EA 분야에 종사하기 시작한 2005년부터 지금까지 8년 째 받고 있는 질문이다. 초창기에는 질문에 답하기가 난감할 정도였다. EA 개념에서부터 프레임워크 및 메타모델 등을 설명하자면 몇 십 분은 족히 넘어가는 긴 이야기가 되고, 그렇게 되면 EA가 어려워서 이해 할 수 없다는 답을 듣기 때문이다.

요즘은 기본적인 사항을 묻는 사람이 드물다. 이제는 "EA를 어떻게 만드냐"는 질문에 "먼저 조직상황에 맞게 만들어야 된다"는 이야기로 풀어간다. 그렇다면 EA를 조직상황에 맞게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 ‘A전자’조직구성도





체계화 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TV 사업부, 핸드폰 사업부, 총무부 및 감사조직을 갖춘 'A전자'라는 가상의 회사가 있다고 하자. 이 회사의 핸드폰 사업부가 사업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업성과 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런데 TV 사업부도 비슷한 생각에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경우 'A전자'는 정보화를 체계적으로 수행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인가? 아마도 'A전자'의 최고책임자(CEO) 또는 재무책임자(CFO)는 정보화책임자(CIO)를 불러 "왜 유사한 정보화 사업을 각 사업부서에서 진행하여 비용을 낭비하느냐"고 질책할 것이다. 또 CIO는 각 사업부 담당자를 불러 이를 조정할 것이다.

이 때 각 사업부서 담당자는 자신이 도입하고자 하는 사업성과 관리시스템이 타 사업부에서 계획하는 시스템과 차이점을 설명하고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고집을 부릴 수도 있다. 또 TV사업부서는 이미 정보화 사업을 50% 이상 진행해 핸드폰 사업부의 시스템과 통합하는 방안이 별도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 보다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다고 협박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CIO는 고민과 갈등을 하게 된다. 그냥 TV 사업부의 사업성과 관리시스템은 핸드폰 사업부의 사업성과 시스템과 다르다고 거짓 보고를 할 것인가? 비용이 더 들더라도 통합하라고 할 것인가?

결국 CIO는 비용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스템을 별도로 도입,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TV사업부가 도입한 시스템과 핸드폰 사업부의 시스템과 상호운용 되지 못해 전체 사업성과관리를 자동화하지 못하고, 일일이 수작업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게 됐다. 게다가 총무부는 핸드폰 사업부의 사업성과 관리시스템 보고서 양식이 더 손에 익어서 이것만 사용하려 하고, TV 사업부서가 만든 시스템은 사용조차 꺼리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결국 TV 사업부의 사업성과 관리시스템은 많은 비용만 들여 구축하고서도 사용하지도 못하는 결과를 보이게 됐다.

이는 비체계적으로 정보화를 진행해서 생기는 극단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이 사례에서 문제는 무엇인가. 비체계적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7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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