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버시장의 뜨거운 이슈로 부각된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며, 듀얼코어 프로세서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기존의 RISC프로세서가 듀얼코어 방식으로 선보인 경우가 있었지만, 엔터프라이즈 장비를 중심으로 고가의 제품군에 적용됐었다.
따라서 기존 듀얼코어 방식의 RISC프로세서는 일반 고객들에게 생소한 제품이었고, 시장에서의 파장을 일으키기엔 영향력이 적었다. 하지만 AMD는 지난해 초반 코어를 두 개 탑재한 옵테론 프로세서 출시 예정을 발표했고,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던 x86 프로세서인 옵테론의 경우 관심을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던 인텔 역시 시장의 파급효과에 영향을 받아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넘은 멀티코어 프로세서 전략을 발표했고 프로세서의 멀티코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인텔, PC용 듀얼코어 프로세서 먼저 선봬
AMD의 듀얼코어 옵테론(잭햄머) 프로세서 출시가 다음달 6월로 다가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최고조를 이루고 있다. 이미 옵테론 프로세서 진영의 서버 벤더들이 시제품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통한 성능 테스트를 마쳤거나 진행 중에 있으며, 향상된 성능의 결과 치를 발표하며 인텔 진영을 압박 중에 있다.
지금까지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구현이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고 주장해온 인텔 진영의 입장으로서는 시장의 리더십을 지킬 필요성이 커졌으며,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인텔은 PC시장을 선택했다. 인텔은 지난달 코드명 ‘스미필드’란 데스크톱 용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했고, 펜티엄D 제품군으로 편입시켰다. 또한 PC제조 3사가 인텔의 펜티엄D 프로세서를 탑재한 PC제품군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인텔이 서버가 아닌 데스크톱 시장을 먼저 선택한 원인은 간단하다. 서버 시장에서의 듀얼코어 프로세서 경쟁은 시기적으로 1년가량 늦었고, 이 같은 인지도를 PC시장에서 만회하겠다는 내심이다.

데스크톱용 듀얼코어 시기상조
펜티엄D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인텔의 하이퍼스레딩과 접목 시 논리적․물리적 2중구조로 인해 실제 연산방식은 4개의 프로세서가 작동하는 것처럼 인식된다. 멀티미디어 환경 구현에 최적화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데스크톱용 애플리케이션은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받아들이기엔 시기상조란 판단이다.
현재 데스크톱용 애플리케이션중 가장 고성능 환경을 요구하는 분야는 3D게임 정도이다. 문제는 3D게임을 실행시킨 유저가 동영상, 혹은 기타의 프로그램을 실행시킬까? 하는 의문이다. 따라서 데스크톱용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필요로 하는 시장은 동양상 편집, 3차원 제도 혹은 이미지 작업 등의 분야이다.
하지만 인텔이 선보인 펜티엄D 프로세서의 경우 공급원가가 현 시점에서 판매되는 데스크톱의 가격보다 높은 상황이며, 애플리케이션이 지원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제 판매로까지 이어지기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데스크톱용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경우 타깃 고객층이 모호한 상황으로 기존의 워크스테이션 시장과 경쟁을 하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x86 듀얼코어, 서버벤더의 가격정책이 문제
데스크톱 시장의 수요가 저조할 것이란 전망에 반해, x86서버 시장은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한다면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보인다. 현 시점에서 대표적인 ISV인 오라클이 라이선싱을 문제를 두고 서버업체들과 마찰을 빚고 있지만, 이미 MS가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하나로 본다는 라이선싱 정책을 마무리 지었고, 실제 x86시장에서는 오라클보다 MS의 영향력이 높기 때문이다.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라이선싱 문제는 지난해 충분한 논란이 있었다. 때문에 이미 시장에서의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내장한 하드웨어 박스를 서버 업체들이 어느 선의 가격에 공급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대형 프로젝트에서는 헐값에 공급되는 하드웨어 박스인 만큼, 제값을 받지 못하는 분야가 바로 서버 시장이다. 하지만 로우엔드 서버의 경우 이미 ‘정찰제’에 가까운 가격 선에 공급되기 때문에 가격대비 고성능을 실현하기 위한 가격 선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남규 기자 ngkim@it-solutio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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