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대표 유원식)은 최근 자사의 씬 클라이언트 제품인 썬 레이(Sun Ray)를 내세워 기업용 데스크톱 대체 수요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썬 레이가 최근 출시된 제품은 아니지만 한국썬이 재차 영업을 강화하고 나선 데는, 최근 보안․ 관리 및 비용절감을 이슈로 씬 클라이언트 환경이 부각된데 원인이 있다.
또한 현재 국내 시장에서 한국MS, 시트릭스 등의 기업들이 유사한 솔루션을 ‘서버 기반 컴퓨팅(SBC : Server Based Computiong)’ 혹은 ‘윈도우 기반 터미널 서버 WBT(Window Based Terminal Server)’등으로 공급하며 영업 호조를 보인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더욱이 현재까지 국내 데스크톱 환경은 윈도우가 장악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오픈소스를 내세운 리눅스가 부각되는 상황이고, 따라서 솔라리스와 리눅스를 지원하는 한국썬의 썬 레이가 좀처럼 진입하기 어려웠던 기업용 데스크톱 대체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보한데 있다.
한국썬이 주력으로 내세운 썬 레이(썬 레이 1G, 썬 레이 170) 2종은 현재 삼성전자가 OEM으로 제작해 한국썬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미 삼성전자 내의 반도체 사업 부분에도 썬 레이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에는 부산위생병원의 의료정보 시스템에 100대의 썬 레이 170과 썬파이어 40z, 썬파이어 20z, 파이어 4800 등을 공급한 상황으로, 썬 레이에 대한 굵직한 레퍼런스를 확보한 상황이다.
한국썬의 안성모 이사는 “썬 레이는 개인의 PC마다 분산된 데이터를 중앙 집중형태로 각종 정책을 반영해 쉽게 관리 할 수 있다”며 “데이터 보호와 보안 비용절감 측면에서도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까지 선보인 데스크톱 기반의 씬 클라이언트 환경은 자체OS 상에서 구현되기 때문에 이미지 캡처와 같은 방식을 통해 데이터 외부 유출을 방지하는데 한계가 존재했다”며 “썬 레이는 시스템 운영자를 사용자 등급별 관리를 통해 프린터 출력까지도 원천 봉쇄 할 수 있는 보안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썬 레이는 기존의 씬 클라이언트나 데스크톱과는 달리 내부적으로 CPU, OS, 저장장치 등자원이 없으며, 플래시 메모리와 임베디드 형태의 OS 그리도 네트워크 카드만으로 작동 할 수 있다. 따라서 내부 자원을 구동할 필요가 없는 썬 레이는 3~10초 가량의 부팅시간 만을 필요로 하며, 전력소비와 소음발생이 적고 데스크톱 장애 발생에 대한 데이터 손실을 예방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개인의 정보를 담고 있는 자바카드를 꽂아 사용되는 썬 레이는 카드에 내장된 정보에 의해 IP가 부여돼 외부인의 접속을 물리적으로 차단시킬 수 있다. 또한 핫-데스크(Hot desk) 기능을 지원해 원하지 않는 강제 종료 상황에서도 데이터는 보전되며, 이처럼 보전된 데이터는 썬 레이가 설치된 곳이라면 장소에 상관없이 다시 불러와 작업을 진행 할 수 있다.
특히 패일오버 기능을 지원해 전체 네트워크가 다운되지 않는 한 일부 네트워크 장애 시에도 작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특정 네트워크로 사용자가 집중돼 발생 할 수 있는 속도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국썬이 공급하는 씬 클라이언트 환경의 썬 레이가 위와 같은 다양한 장점을 제공하지만 실제 확산까지는 해결해야 할 다양한 문제점이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우선 경쟁사들이 제공하는 SBC, WBT는 기존 데스크톱 환경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썬 레이의 경우 기존 데스크톱 환경을 빅뱅 방식으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도입 비용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 데스크톱의 가격이 이미 100만원 이하로 떨어져 버린 상황에서, 썬 레이의 경우 클라이언트 가격만도 기존 데스크톱의 가격을 상회한다. 더욱이 썬 레이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해주는 서버 환경을 추가로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썬 레이가 설치되지 않은 장소에서는 어떠한 작업도 할 수 없으며, 전체 네트워크나 서버가 다운된다면 사실상 기업의 업무뿐 아니라 개개인의 작업까지도 마비되는 현상을 불러 올 수도 있다. 게다가 네트워크 대역폭이 부족한 기업에서는 네트워크 인프라까지 재구축해야 하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썬 레이 클라이언트 상에서는 사용자들의 요구에 의해 발전되어온 데스크톱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때문에 기업운영자의 반응에 비해 사용자들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썬 레이의 경우 일반 PC 시장까지 확산되기엔 근본적인 한계가 있고, 이와 같은 이유로 실제 썬 레이 기반의 클라이언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고객의 범위는 극히 좁아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한국 썬 역시 이와 같은 이유로 특정 소수의 기업 시장만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이유이다.
김남규 기자 ngkim@it-solutions.co.kr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