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이 아닌 전사적으로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를 도입한 고객사례가 올해 말이나 내년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IT업체들이 SOA 구현 고객으로 밝히는 기업들은 일부 업무나 프로젝트에 시범 적용했거나 SOA를 반영한 솔루션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솔루션 업체들은 “올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업계가 인정하는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차세대시스템을 준비하는 은행, 보험, 통신사를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업계가 인정하는 모범사례에는 전사적으로 SOA를 도입해 사용하고 해당 업종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기업이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깔려있다.
또한 SOA는 모든 IT프로젝트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오라클 WAS팀의 현은석 팀장은 “앞으로 IT 시장에서 SOA를 언급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모든 제품이 SOA 사상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HP 컨설팅앤시스템통합사업본부의 한효원 차장은 “보험 차세대 시스템이 제법 규모가 큰 SOA 시장을 형성해 줄 것”이라며 “올해 안에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IT업체들이 말하는 SOA의 사례는 고객이 SOA를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웹서비스를 목적으로 일부 솔루션을 도입한 정도이다.
SAP코리아의 경우 넷위버의 BI, EAI 등 여러 컴포넌트 가운데 3개 이상을 도입한 고객을 10개 이상 확보했고 올해 안으로 3~4개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오라클은 SOA를 시범 적용한 프로젝트를 국내에서 몇 건 진행했으나 아직 모범사례 만들기에 대해서는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OA도 다른 IT시장처럼 통신, 제조, 금융권에서 먼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분야는 IT투자에 대해 앞서왔고 대기업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업종이기도 하다. 새로운 기술에 대해 삼성전자, SK텔레콤은 얼리어댑터(Early Adapter)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IT업체들은 전사 SOA에 대해서도 제조, 통신사에서 도입사례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5월 SOA와 관련해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학습을 하는 중이며 차세대시스템을 위한 엔터프라이즈아키턱처(EA) 컨설팅을 받고 있는 하나은행도 SOA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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