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유찰된 바 있는 전파감리고도화 프로젝트가 최근 삼성SDS(대표 김인)로 결정됐다. 이 프로젝트를 발주한 중앙전파관리소는 지난 4월 400억 원을 예가로 제시해 2008년까지 진행할 것을 계획했으나 SI업체들이 ‘손해 보는 장사’라며 참여를 거부해 유찰된 바 있다.
전파감리고도화 시스템에는 전파감시계측장비가 포함되는데 이 장비가격이 7억 원으로 50대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 400억 원 가운데 350억 원이 계측장비 비용으로 나가면 실제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비용은 50억 원 밖에 안 돼 이 예산으로는 도저히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계측장비는 국내에서 넥스원퓨처와 한텔만이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중앙전파관리소는 3번째 입찰 때까지 프로젝트 기간, 규모, 예산 등을 그대로 고집했으나 4번째에서는 전파계측장비의 유지보수 기간을 1년으로 줄이는 등 조건을 다소 완화했다. 이번 입찰에는 삼성SDS, SK C&C, 넥스원퓨처 3사가 참여했으며 결국 최종 낙찰자는 삼성SDS가 됐다.
이번 프로젝트 계약은 발주자가 공급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좀 더 현실적인 프로젝트 조건을 제시한 사례이다. 정부의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비롯해 유찰 사태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발주자들이 공급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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