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070번호 관련 망이용료 대가 최종 확정에 따라 기간통신사업자와 별정사업자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 모두 올 상반기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VOIP 시장은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간통신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과 SK텔링크는 지난해 137억원, 85억원 등의 매출(도소매 포함)을 각각 올렸다. 올 상반기에는 81억원, 5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연말까지 최대 175억원과 11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대로 실적을 낸다면 올해 두 기간통신사업자의 매출만 290억원이 된다.
여기에 별정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네트웍스(304억원)와 애니유저넷(120억원)의 올해 예상 매출을 포함하면 714억원으로 700억원대를 넘게 된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에도 248억원과 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네트웍스의 경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고객이 많아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VOIP 관련 SI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어 장비 관련 수익도 20억원이 넘고 있다.
반면 애니유저넷은 도매 사업을 하지 않고 있어 삼성네트웍스보다 매출 규모의 작다. 하지만 장비 판매와 서스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5억원의 매출에서 VOIP 서비스로 45억원, 장비 판매로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이투라인(79억원)과 새롬C&T(33억원), 굿텔레콤(73억원)도 지난해 약진을 보였다. 이들 7개사의 지난해 매출만을 기준으로 해도 720억원의 시장규모가 형성된다. 올해는 아이투라인(105억원), 새롬C&T(55억원), 굿텔레콤(100억원) 등의 예상 매출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974억원대의 VOIP 서비스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VOIP 시장은 여타 기간통신사업자와 별정 사업자의 070 번호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개시되면 그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 1,000억원 이상의 VOIP 서비스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게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렇게 VOIP 서비스 사업자의 매출 증가는 VOIP에 대한 인식 변화, 즉 통화 품질 보장과 저렴한 이용료 등이 기업 고객의 가입을 늘리는 역할을 한 것이다.
이들 사업자의 매출도 소매 위주에서 도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는 기간통신사업자의 망 임대 의무화 움직임과 내년도 070 번호 시장에 대한 기대도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VOIP 시장에 대한 기대로 많은 별정사업자가 시장에 대거 진출했고, 이들 별정사업자는 VOIP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망을 보유한 사업자로부터 망을 임대하고 있기 때문에 망 임대(도매)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VOIP 관련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고 있는 사업자는 매출 증대의 효과를 함께 얻고 있다. 굿텔레콤이나 에이치에스텔리안, 아이투라인, 삼성네트웍스 등이 솔루션 판매로 효과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특히 굿텔레콤과 에이치에스텔리안 등은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해외에 지사를 설립하고 이를 교두보로 활용, 솔루션 공급을 늘리고 있다.
(상세 내용은 본지 8월호 45~51쪽 참조)
<안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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