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이어 '다함께차차차'도 표절 의혹... '베끼기' 관행이 나은 결과

게임업계에 또 다시 표절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카카오를 통해 서비스 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 가운데 국민게임이라는 칭호를 얻은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에 이어 CJE&M넷마블의 '다함께차차차'가 도마위에 오른 것이다.

새로운 게임성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검증된 인기 콘텐츠를 재활용' 하는 의식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표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다함께차차차'는 CJE&M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레이싱 게임으로 지난 달 31일 출시 이후 열흘 만에 7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카카오를 통해 서비스한 후 가파르게 인기가 치솟았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이후 마땅한 인기작이 없었던 카카오 제3의 히트작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이 게임은 소니가 지난 2010년 PSP용 콘솔 게임으로 출시한 '모두의 스트레스팍'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14일 '다함께 차차차'를 서비스 중인 CJ E&M 넷마블을 상대로 게임 콘텐츠 표절과 관련한 내용증명을 발송,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다함께차차차'는 소니의 게임 '모두의 스트레스 팍'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으니 서비스를 중지하라"고 요청했다.

'모두의 스트레스 팍'이 12가지 캐주얼 미니게임으로 구성된 게임인데 '다함께 차차차'는 그 중 레이싱게임과 상당 부분 유사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국민게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애니팡'도 표절 논란에 휘말린바 있다.

'애니팡'은 외국 게임회사인 우가(Wooga)가 개발한 '다이아몬드 대쉬'라는 게임 구성, 방식이 매우 흡사하다. 특히 게임 시간이 정해져 있고 '하트'가 있어야 진행할 수 있다는 점 등 게임 규칙이 거의 비슷하다.

게임에서 표절 논란이 유독 모바일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특이하다.

이처럼 표절논란이 계속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 게임이 성공하면 그 게임을 본따 게임을 만드는 '고질적인 베끼기 관행'과 베끼기를 막을 관련 법규가 없는 '법규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게임이 성공하면 동종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각색해 새로운 게임으로 바꿔본다"며 "원작이 크게 성공하면 할수록 비슷한 게임도 덩달아 인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니팡' 성공 이후 '캔디팡' '보석팡' 등 각종 팡류 게임이 쏟아져 나온 것도 그 이유"라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 저작권과 관련된 '법규 부재'도 복제 현상의 원인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은 저작권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서 무분별한 복제 현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관련 법 제정 또는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게임 전문가들은 "'애니팡' '다함께차차차'처럼 표절 논란이 계속될 경우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는 일은 시간문제"라며 "산업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창의적인 게임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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