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원천 기술 갖고 있는 회사가 만든 스마트TV는 차별성 있어"

세계 최대 PC업체로 떠오른 중국 레노버가 삼성전자에 엄포를 놨다. PC 외에 스마트폰, 태블릿PC까지 더한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3~4년 안에 삼성전자를 제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레노버가 국내 시장에서 고가 스마트폰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제품 라인업을 프리미엄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과 같은 이통사 제휴 관계를 성립할 수 있을 때까지 한국 시장에 출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한국 시장 전략은 핵심 우선순위를 태블릿PC로 잡고 이를 통해 먼저 이통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PC는 현재 160여개국에서 판매 중이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일부 국가에 제한돼 있다"며 "3~4년 뒤엔 전 세계에서 사업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때는 삼성전자를 제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강 대표가 소개한 레노버의 핵심 슬로건은 'PC+'다. PC 전문업체에 머무르지 않고 핵심 PC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TV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PC 다음에는 어떤 형태의 기기가 시장을 장악할지 레노버의 수많은 엔지니어가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기기들도 결국 PC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IBM의 PC 원천 기술을 가진 레노버가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도 성공할 여지가 높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를 겨냥해 "삼성전자는 TV를 만들다가 스마트TV를 만들었지만 우리는 PC를 만들다가 스마트TV를 만들었다"며 "PC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가 만든 스마트TV는 차별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올해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50% 이상의 성장률을 목표로 공격 경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는 국내 PC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HP 등에 밀려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들을 모두 제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국내에서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인 ZTE나 화웨이와 달리 저가 전략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부분이 해결될 때까지 당분간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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