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니퍼네트웍스사를 비롯해 시트릭스, 워치가드 등의 SSL VPN 솔루션 공급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신제품을 발표함에 따라 이 시장을 둘러싼 각 공급업체들의 시장쟁탈전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여기에 9월중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인 F5 네트웍스까지 경쟁에 가세한다면 더욱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 공급업체들이 발표한 신제품을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국내 SSL VPN 시장의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주니퍼네트웍스 코리아는 SSL VPN 하드웨어 플랫폼 4종을 출시했다. 또한 시트릭스 시스템즈는 넷 6사 인수 후 워치가드의 플랫폼에 보안 액세스 기술을 결합한 SSL VPN 솔루션을 지난 달 출시했다. 워치가드 역시 이달 중소기업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했다.
이밖에 F5네트웍스는 9월 중에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아벤테일은 지난 5월 이미 신제품을 발표했다. 한편 이들 공급업체들이 발표한 신제품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제품은 시트릭스시스템즈코리아(대표대행이사 우미영, www.citrixkorea.com)의 SSL VPN 시장 진출이다.
시트릭스의 경우 이전까지 “시트릭스는 액세스 인프라스트럭처의 전문기업이지, 보안업체는 아니다”라며 보안시장 진출에 대해 강력히 부인해 오던 입장이다. 그러나 이달 초 지금까지와는 달리 SSL VPN을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상륙시키며, 기존 채널을 보강하기까지 했다.
‘시트릭스 액세스 게이트웨이(Citrix Access Gateway)’의 출시는 기존의 SSL VPN 업체인 넷6의 인수와 함께 워치가드와 기술 결합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워치가드 테크놀로지스 코리아(대표 황현철, www.watchguard.co.kr) 역시 기존의 IPSec 솔루션의 단점으로 지적된 유지관리의 번거로움을 제거하는 등 IPSec과 SSL VPN의 장점을 결합한 ‘파이어박스 SSL(Firebox SSL)’을 출시했다. 시트릭스와 워치가드는 서로의 기술을 결합하여 각각 대형 엔터프라이즈와 SMB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SSL VPN 시장에서 주니퍼 네트웍스(www.kr.juniper.net)는 빼놓을 수 없는 강자이다. 주니퍼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 SSL VPN 시장에서 가장 많은 71%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SSL VPN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미 시장에 나왔던 제품의 경우 SSL VPN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만큼 성능이 뒷 받쳐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레퍼런스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제품으로 계속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은 무리수가 따른다.
한편 국내 SSL VPN 시장 규모는 올해의 경우 약 1,460억원, 2009년에는 약 2,740억원으로 관계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최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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