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일주일도 되지 않아 PC방 10위권 진입… 대중성 높이는게 ‘숙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지난 3월 12일 내놓은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이 출시 일주일도 되지않아 PC방 순위권 10위 이내에 진입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군단의 심장'이 '브루드워'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 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군단의 심장'은 출시 이전부터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테란, 저그, 프로토스에 추가된 여러 유닛들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성향을 가진 점이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특히 저그 유닛 중에 상대방의 유닛을 이동시키는 살모사와 프로토스 유닛 중에 강력한 지상 공격력을 가진 폭풍함에 큰 관심을 보였다.

블리자드는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출시 하루 전에 '군단의 심장'전야제를 실시하며 흥을 돋웠다. 인기 프로게이머 이영호, 이제동, 정종현, 이승현 등을 총출동 시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블리자드가 '자유의 날개'에서 실패했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려고 노력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장점이었던 커뮤니티 강화, 클랜 결성, 세밀한 유닛 컨트롤을 군단의 심장에 적용했다는 것이다.


배틀넷의 채팅방 기능 강화

블리자드는 먼저'군단의 심장'에서 배틀넷의 채팅방 기능을 강화했다. '자유의 날개'초창기때부터 유저들이 요구했던 클랜, 그룹 기능까지 생기면서 커뮤니티 기능이 더욱 강화됐다.

또한 자유의 날개에서 지적됐던 한 방 싸움으로 경기가 끝나버리는 체제가 다수 개선됐다. 이날 경기를 시연한 이영호 씨는 "군단의 심장은 브루드워처럼 역전승이 가능할 것 같다. 자유의 날개에서는 큰 전투에서 패배하면 그대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세밀한 유닛 컨트롤도 가능해졌다. '자유의 날개'에서는 모든 병력을 드래그 한 후 공격 명령을 지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군단의 심장'에서는 브루드워처럼 섬세하게 유닛들을 다루어야 한다. 이제동 씨는 "군단의 심장은 예전처럼 유닛 하나하나에 신경써서 조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인기를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PC방 순위 10권에 이르렀다고 하지만 점유율이 너무 낮고 1위를 차지하는 '리그오브레전드'와 비교하면 15배 이상 차이가 난다.


대중성 떨어져 과거 명성 누릴까

무엇보다 아직까지 '스타크래프트2'라는 게임 자체가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인터넷PC문화협회 안성용 팀장은 "PC방에서 스타2를 즐기는 이용자들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오히려 전작인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이용자들이 더 많은 것 같다. LOL과 비교했을 때는 더욱 이용률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타2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프로게이머들이 인상 깊은 경기를 펼쳐 팬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재균 웅진스타즈 감독은 "과거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높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인기 프로게이머의 영향도 크지만 명승부를 펼쳤기 때문"이라며 "입이 벌어질만한 수준 높은 경기가 나와야 팬들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료 너무 비싸 걸림돌"

또한 청소년 이용자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구매 비용도 지금보다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안성용 팀장은 "LOL이 이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돈을 쓰지 않고도 게임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소년 이용자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타2는 최소 4만 원 이상을 지불해야 게임을 할 수 있다. 4만 원이면 PC방 30시간이상 할 수 있는 금액으로 청소년에게 적지 않은 돈이다.

이와 관련해 블리자드 관계자는 "본사에서 결정할 문제지만 PC 패키지 게임 가격 조정은 쉽지 않은 사안"이라며 "자유의 날개와 군단의 심장을 한 번에 구매할 경우 비용이 할인되는 것처럼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리자드는 '리그오브레전드'가 별다른 라이선스 문제없이 대회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한 듯 이번에 군단의 심장을 출시하며 PC방에서 자유롭게 대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복잡한 절차 없이 원한다면 누구라도 편하게 대회를 열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과거에 지적재산권을 운운하며 대회 개최에 폐쇄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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