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 캐주얼 게임이용자 유입 전략 ....수익성 높아 게임업체들 선호

게임 업계에 카드배틀게임(TCG), 극리얼리티 야구 게임 개발바람이 불고 있다.

액토즈소프트가 내놓은 카드 배틀 게임 '밀리언아서'이 월평균 수십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자 모바일 게임업체는 물론 온라인게임업체들까지 카드 베틀게임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블레이드앤소울을 TCG형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으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도 지난 달 TCG형 '하스스톤' 개발을 공식 발표했다.

최근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야구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사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무장한 극리얼리티 야구게임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게임빌은 최근 극사실 모바일 야구 게임 '이사만루'를, 픽토소프트는 3D 야구게임 '스타일리시 베이스볼'을 각각 선보이는 등 기존 야구 게임보다 한 단계 수준을 높인 게임으로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 엔씨소프트는 최근 '블레이드앤소울' TCG(카드배틀게임)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업체들이 이처럼 TCG와 극리얼리티 야구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애니팡과 같은 쉬운 캐주얼 게임 이용자들이 비슷비슷한 게임에 싫증을 느끼는 등 점차 흥미성을 잃어버려 게임을 멀리하고 있어 새로운 게임으로 게이머를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카카오 게임 초대 메시지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모바일 앱 통계 서비스 앱 랭커가 지난 3월 마지막 주 게임 앱 일간 방문자(DAU) 발표에 따르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윈드러너'와 CJE&M넷마블 '다함께 차차차'의 DAU는 각각 약 230만으로 전월 330만 수준에 비해 100만 정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넥스프트플로어 '드래곤플라이트'도 DAU가 60만 정도 줄어들었다.

반면 TCG 게임 '밀리언아서'를 주축으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일명 코어한 게임이 인기를 끌자 게임 업체들은 떠나간 캐주얼 게임 이용자를 잡기 위해 코어한 게임을 내놓게 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코어한 게임의 경우 낮은 설치율에 비해 수익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앱 랭커가 전국의 안드로이드폰 이용자 10만명의 앱 이용 로그에 기반해 모바일앱 이용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TCG 게임인 '데빌메이커 도쿄'와 '밀리언아서', '바하무트'의 경우 설치율은 1~2%로서 매우 낮지만 재방문률은 40% 이상으로 애니팡이나 아이러브커피, 다함께차차차 등 기존 카카오 기반 게임의 재방문률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블리자드가 TCG 게임 개발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TCG 게임이 특정 이용층에 한정됐지만 매출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게임빌, 픽토소프트는 최근 전체 이용자와 코어한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를 타깃으로 각각 극리얼리티야구게임 '이사만루', '스타일리시베이스볼'을 내놓았다.

'이사만루'는 풀 3D 실사형 스마트폰 야구게임으로 실제 선수와 가까운 얼굴과 모션, 사실적인 플레이 등으로 스마트폰 야구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스타일리시 베이스볼'은 실제 KBO 선수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여 사실성을 높이고,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3D 야구게임이다.


▲ 게임빌은 최근 극 사실 모바일 야구 게임 '이사만루'를 출시했다.





게임빌 관계자는 "캐주얼 야구 게임인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는 장수게임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이사만루'는 모든 사용자가 타깃이지만 좀 더 코어한 게임을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해서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게임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윈드러너' 등 기존에 인기를 얻었던 특정 캐주얼 게임만 시장에서 살아남고 점차 코어한 게임 위주로 시장이 개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어한 게임이 대박 나면 게이머들의 특성상 입소문을 타고 캐주얼 게임 이용자까지 끌어들이게 되고 이로인해 매출이 급상승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코어한 게임 출시가 늘어나고 있지만 코어한 게임이라고 해서 꼭 타깃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며 "'밀리언아서'처럼 잘 만들어진 게임은 입소문 나면 라이트 유저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코어한 게임보다 캐주얼 게임 출시가 계속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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