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기기로 일과 여가 모두 충족 가능"


▲ 한국MS가 태블릿PC 서피스 프로와 RT를 국내 출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접 만든 태블릿PC '서피스(Surface)'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한국MS(사장 김제임스)는 21일 청담동 클럽 앤써에서 열린 서피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서피스 프로와 RT 두 종류의 제품을 공개하고, 오는 6월 11일부터 제품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서피스는 미국 시장에서 이미 지난해 10월 출시된 것으로 PC와 태블릿의 장점을 합친 제품이다.

기존 태블릿 제품의 한계로 지적됐던 USB 포트, 메모리 카드 슬롯, 비디오 출력 포트 등을 지원해 확장성을 높였으며, 베이퍼 마그네슘 케이스로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게 제작돼 휴대성과 안정성도 높였다.

서피스는 사용자들의 용도 및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끔 프로와 RT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된다. 프로 모델과 RT모델이 동시 출시되는 사례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서피스 프로는 태블릿의 장점을 합친 64비트 PC다.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와 4GB 듀얼채널 메모리, 10.6인치 풀 HD 디스플레이(1920x1080)를 채택했으며, x86 기반 윈도우8 프로 운영체제가 탑재됐다.

USB 3.0 포트와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가 제공되고, 서피스 펜이 지원돼 메모 및 그림 작업도 가능하며, 13.5mm의 두께와 903g의 무게로 휴대성도 뛰어나다.

서피스 RT는 노트북급의 성능을 갖춘 태블릿이다. 엔비디아 테그라 3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GB 메모리, 10.6인치 디스플레이(1366x768)를 채택했으며, ARM 기반 윈도우 RT 운영체제가 탑재됐다.

USB 2.0 포트와 HD 비디오 아웃 포트가 제공되고, 680g의 가벼운 무게와 8시간까지 지속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를 통해 휴대성도 높였다.

MS 컨슈머 사업본부 마크 R. 영 전무는 기조연설에서 "서피스는 일과 여가를 동시에 해결해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기기들이 각각 그 역할이 나눠져 활용되고 있는 것에 비해 서피스는 다양하게 활용 가능해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서피스 프로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보안 기능을 갖췄다. 기기가 분실됐을 때 내부에 있는 데이터를 암호화 해 보호할 수 있는 비트 라커 기능을 갖추고 있을 뿐더러, 원격으로 내부 데이터를 초기화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서피스 RT는 MS 오피스 홈&스튜던트 RT 버전이 기본 탑재돼 사무 업무나 대학생 과제 및 보고서 작성용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이전까지 워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PC를 구매해야 했고, 오피스 프로그램도 따로 구매해야 했다.

MS측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서피스 RT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피스를 XBOX 콘솔과 연동해 게임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자동차 레이싱 경기를 즐길 때 서피스로 트랙 지도를 보며 현재 위치 및 방향등을 확인할 수 있고, 비행 시뮬레이션을 즐길 때 레이더 역할로 위치 및 적기 탐지 등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MS측은 서피스가 '집에서 갖고 놀기 좋은 제품'이라고 밝혔다.

MS는 이날 서피스를 보조할 액세서리 터치 커버와 타이핑 커버도 선보였다.

터치/타이핑 커버는 MS가 30년간 키보드와 마우스를 제조하며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키보드 기능과 디스플레이 보호 및 생활 방수 기능까지 갖췄으며, 내부 자석으로 인해 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다. 한 번 부착된 후에는 위아래를 뒤집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게 부착된다.

터치커버는 블루, 화이트, 블랙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무게도 가벼워 휴대하기에 편리하다. 그러나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은 익숙지 않은 키감으로 인해 타이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좀 더 익숙한 키감을 원하는 사람들은 타이핑 커버를 사용하면 된다. 타이핑 커버는 노트북의 키감을 그대로 제공하며 블랙 색상으로만 출시된다.

서피스 프로와 RT는 5월 22일부터 사전 예약판매에 들어가며, 6월 11일부터 롯데하이마트에서 전국적으로 판매된다.

서피스 RT는 32GB 모델과 64GB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62만원과 74만원이다. 서피스 프로는 64GB 모델과 128GB 모델로 출시되며, 각각 110만원과 122만원이다.

한국MS는 서피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팝업존을 운영할 계획이다. 22일 강남역을 시작으로 30일에는 용산역 아이파크몰에서도 팝업존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국MS 마케팅 사업본부 김현정 상무는 "서피스는 윈도우8 하드웨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노력의 결실"이라며, "태블릿과 노트북의 장점이 결합돼 하나의 디바이스로 일과 여가 모두를 충족하고자 하는 국내 사용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피스 국내 출시로 인해 사용자들의 태블릿PC 선택폭이 넓어졌지만 서피스가 미국에서 판매된 지 7개월이 지난데다 서피스 후속 모델 출시 소문도 나오고 있어 태블릿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MS측은 제품 전파인증 및 재고관리 체제와 유통망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지만, 출시 지연에 대한 해명으로는 불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윈도우 RT를 탑재한 서피스 RT 모델은 실제 윈도우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고 윈도우 스토어에서 사용 가능한 앱을 받아서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윈도우 스토어는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 비해 앱 수가 부족하고, 그에 대한 지원도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전에 출시됐던 윈도우폰은 사용가능한 앱이 부족해 제대로 활용될 수 없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MS측은 "비록 당장은 부족하지만 차츰 보강되고 있으며, 현재 은행이나 증권 및 철도 예매 애플리케이션 등 실생활에 유용한 앱들도 등록되어 있다"며 윈도우 스토어가 좀 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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