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재해복구센터 구축 비율이 지난 2000년 말 23.1%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93.2%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요청에 의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한 총 118개 금융기관 중 110개 금융기관이 재해복구센터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이는 지난 2004년 1월부터 시행된 금융기관 재해복구센터 구축 의무화 조치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 구축 금융기관은 은행권 1곳, 보험사 5곳, 증권사 1곳, 금융기관 1곳 등이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은 현재 수협중앙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한 상태다. 은행권은 오래전부터 재해복구센터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다른 산업보다 다소 일찍 구축한 것으로 보여 진다. 최근에 구축을 완료한 SC제일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12월 각각 현대정보기술 용인센터와 코스콤 안양백업센터에 재해복구센터를 구축, 가동 중이다.
우체국금융이 지난 1월 한국전산원 용인센터에, 외환은행이 4월에 기존 은행•카드 재해복구센터를 통합해 현대정보기술 용인 데이터센터에 각각 구축을 완료해 가동하고 있다.
한편 수협은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관련부서와 협의 중에 있으며 연내 구축을 추진할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보험과 증권업계에서 DR센터를 아직 구축하지 않은 곳은 금호, 녹십자생명, 그린화재, AHA, ACE 등 보험사 5군데와 한국투자증권 1곳 등이다. 이번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자료에서 구축 중이라고 보고된 KB생명과 쌍용화재는 이미 지난 상반기 구축을 완료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DR 센터를 아직 구축하지 않고 있는 금호생명과 녹십자생명도 내년 상반기 이전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으로 있고, 내년 상반기에는 2금융권도 DR센터 구축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구 동원증권이 DR센터를 구축한 반면 자사는 시스템을 갖춰놓지 않았다. 구 한투증권은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금감원에서 시스템 구축 기한을 연기한 뒤 동원증권에 매각되면서 구축이 미뤄졌다.
한국증권은 올해 12월까지 구 한투증권의 DR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카드업계는 롯데, LG카드가 지난 5월 구축을 완료해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하지 못한 카드사는 없는 상황이다.
<이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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