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070번호 인터넷 전화 서비스 본격 개시됐지만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어 관련 업계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더욱이 수요자들은 무엇이 인터넷 전화 서비스이고, 어떻게 해야만 하고, 기존 서비스보다 무엇이 더 나은지, 그리고 어떤 수요자는 왜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하는지 반문하기까지 하고 있어 수요확산에 심각한 차질을 빗고 있다.
우선 수요확산에 가장 큰 걸림돌은 각종 성인전화나 이벤트로 이용되는 060 전화번호와 유사성 때문으로 관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즉 이 번호는 스팸 전화로 취급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각종 광고 문자까지 보내고 있어 전화 사용자로부터 경계대상 1호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수요자들로부터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060번호와 인터넷 전화 서비스 번호인 070이 매우 유사한 번호 형태를 취하고 있어 070 번호로 전화를 하더라도 060 번호로 오해를 해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인터넷 전화 서비스 업체인 삼성네트웍스나 애니유저넷은 실질적으로 사전 시험 서비스 기간에도 이와 유사한 경험을 많이 겪은 바 있다고 한다.
사실 대다수 일반인들은 070 번호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060, 070, 00700 등을 비슷한 전화번호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텔레비전 광고를 많이 하고 있는 국제전화번호(00700, 003xx 등)에 대해서만 다소 알고 있는 정도라는 것.
이 같은 고객들의 잘못된 인식과 인터넷 전화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 수요확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인터넷 전화 서비스 공급업체들은 이에 따라 수요확산을 위한 여러 가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즉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고, 차별화 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대적인 홍보 등의 마케팅 정책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는 것.
그러나 여기에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데,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중견 기업으로 자금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비용 지출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들 업체들은 다음 달 070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는 기간통신사업자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즉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SK텔링크 등의 기간통신사업자들은 다음 달 070 서비스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은 서비스 개시와 함께 070 번호에 대한 홍보를 적극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060에 발목 잡혀 시장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안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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