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40% 감원 이어 페어팩스에 5조원 매각 합의


▲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매각된다.


[아이티데일리]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매각된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지난 20일 전체 직원 40%에 달하는 4500명 감원을 발표한데 이어 24일 캐나다 금융사 페어팩스 파이낸셜 홀딩스에 47억 달러, 한화 약 5조 525억원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페어팩스는 주당 9달러에 블랙베리 주식을 사들이기로 결정했고, 앞으로 6주간 실사 작업 후 정확한 매매 가격을 산정할 예정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블랙베리의 주식 상장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사용하면서 ‘오바마폰’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던 블랙베리는 한때 업무용 스마트폰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2009년 블랙베리 스마트폰 점유율은 19.7%로 당시 1위를 지키던 노키아(38.8%)의 뒤를 이었다.

하지만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하고 삼성전자도 갤럭시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점차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 이후 애플과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을 2강 구도로 재편하면서 노키아와 블랙베리는 선두 경쟁에서 물러나게 됐다.

최근 시장점유율이 3% 안팎으로 급락한 블랙베리는 올해 새로운 운영체제인 ‘블랙베리10’을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큰 인기는 얻지 못했다.

한편, 지난 2일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에 팔린데 이어 블랙베리의 매각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업계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때 점유율 1, 2위를 다투던 업체들이 사라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이 어떤 전략으로 점유율을 높이며 시장 구도를 재편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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