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건수 올들어 두번째로 낮아

[아이티데일리]이동통신 시장의 냉각된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9월 이동통신 3사간 번호이동 경쟁에서 LG유플러스만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지난달 15일부터 이통3사 중 최초로 서울 일부지역에 광대역 LTE를 상용화했지만 실적에는 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9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 3사(자사 번호이동 포함)와 알뜰폰의 이동전화 번호이동건수는 81만110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청와대가 이동통신 시장의 과잉보조금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급격히 냉각됐던 지난 3월(75만3345건)을 제외하고 올들어 가장 낮다.

이동통신사가 순차영업정지에 들어갔던 1월(116만3720건)과 2월(99만1291건)보다도 낮고, KT의 단독 영업정지가 5일 포함된 8월(82만1477건)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다.

이는 7월말~8월초 KT에 대한 '본보기' 영업정지 이후 이동통신 시장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 연휴 기간인 18~22일 일부 과잉 보조금 지급사례가 발견되기도 했지만 최신 스마트폰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상 상한선인 27만원을 넘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온오프라인 판매점은 꼬리를 감춘 상황이다.

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한 가운데 이동통신 3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3사간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서 3만994명, KT에서 2만4657명의 가입자를 각각 유치해 5만5651명 가입자가 순증했다.

3사 중 가장 가입자 손실이 큰 회사는 KT였다. 지난달 말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황금주파수'인 1.8㎓ 인접 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KT는 LG유플러스에 2만4657명, SK텔레콤에 1만5385명 등 4만42명의 가입자를 빼앗겼다. SK텔레콤은 KT로부터 가입자를 얻었지만 LG유플러스에는 가입자를 빼앗겨 1만5609명의 가입자 순증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KT가 광대역 LTE를 상용화했음에도 크게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광대역 LTE 마케팅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3사 모두 광대역 LTE 광고를 하면서 KT가 단독으로 상용화했다는 것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아 실질적으로 크게 효과가 없었다"면서 "기대만큼 KT의 광대역 인접대역 낙찰 효과가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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