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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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A는 기술인가, 아니면 제품인가?
올 하반기 국내 IT 시장의 새로운 이슈로 크게 부각된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SOA)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매우 취약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SOA는 기업의 IT 시스템이 좀 더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운영되고, 보다 빠르고 민첩한 지원이 가능해야 한다는 요구 속에서 관심도가 크게 높아져 가고 있다. 특히 내년에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금융, 제조 및 공공 업체들은 내년에 SOA를 포함시킨 시스템 구축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애플리케이션 통합(EAI)이나 프로세스 관리(BPM) 관련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곳에서도 SOA는 빠지지 않고 검토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IBM, 오라클, BEA시스템즈, MS, SAP 등 거대 IT 기업들 역시 SOA를 지원하는 신제품 출시와 향후 투자 강화를 밝히는 등 SOA 붐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일부 벤더의 경우 다수의 제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IT 시장에서 SOA가 큰 축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또한 그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전망과는 다소 다르게 국내 시장이 SOA에 대한 인식이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 또 다른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일부 선도적인 기업의 경우 SOA에 대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상당수의 기업들은 SOA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하지 못하고 진행 추이만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SOA에 대한 많은 오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국내 현주소라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은 ▲SOA는 제품인가 기술인가? ▲기존의 CBD(컴포넌트 기반 개발)나 웹서비스의 확대된 개념과 무엇이 다른가? ▲아직 초기라는데 알게 모르게 이미 많이 구현됐다는 얘기는 무엇인가? 등과 같은 SOA 실체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SOA를 얘기하는 벤더들의 성향이 다양하다 보니 다양한 측면에서 SOA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SOA는 제품이 아닌 기술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모든 공급업체들은 SOA 제품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SOA는 시스템 아키텍처이자 인프라 기술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정확한 메시지 전달에 어려움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각 벤더들은 메시지 전달의 용이성을 위해 SOA 제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SOA를 지원하는 플랫폼 또는 SOA 기능이 지원되는 제품이라고 표현해야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SOA가 기술이고 아키텍처라면 기존의 CBD나 웹 서비스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혼란스러워 한다. 결론적으로 SOA는 이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이들이 다루지 못했던 영역에서까지 모듈화하고 상호 통신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가령 CBD의 경우 기능을 모듈화하여 개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재개발을 줄이기 위해 제시된 개념이다. 아직도 CBD의 개념은 유효하고 SOA 역시 이러한 개념을 수용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CBD가 기술적인 측면에 주목해 비용절감이나 빠른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SOA는 기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제공되는 서비스를 모듈화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웹 서비스 역시 SOA 구현의 핵심기술로 거론된다. 하지만 전문 엔지니어들은 SOA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를 검색하고 호출해서 재사용하는 등 SOA 환경을 구현하는 데 있어 반드시 웹 서비스일 이유는 없다고 말한다. 현재 웹 서비스가 SOA 구현에서 주로 채택되고 논의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SOA가 제기된 이후 2~3년간 각 벤더가 SOA를 집중적으로 강화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웹서비스가 최선의 방안이라는 것이다.
SOA는 비즈니스 요구에 대해 민첩한 IT 시스템을 위한 통합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민첩함은 빠른 개발과 재사용을 통해 가져가자는 것이다. 여기서 활용되는 것이 웹서비스와 CBD인 것이다. SOA는 기술이되 CBD와 웹서비스를 아우르는 훨씬 큰 개념이다. 단순히 웹서비스와 CBD를 확대해서는 구현이 어렵다는 것이다.

공급업체들은 SOA 확산에 나서는 과정에서 SOA는 그리 먼 훗날의 기술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미 우리가 알게 모르게 SOA가 구현된 사례가 다수 존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역시 많은 기업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이다.
SOA는 기업 시스템 전반을 대상으로 하고 그 시스템들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모듈화 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통합 및 프로세스 관리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SOA를 적용할 서비스 영역을 정의하고 세분화하기 위해서는 프로세스 관리가 병행되어야 하고 통합은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EAI 프로젝트나 BPM 프로젝트 과정에서 SOA 기능이 하나 둘 구현되고 있으며 벤더들은 이를 두고 알게 모르게 SOA가 구현된 사례가 많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SOA는 아직까지 제한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특정 환경에 국한되고(가령 IBM 시스템에만 적용된다든가, 닷넷 환경에만 적용되는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통신하고 호출하기 위해서는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그 추가 작업을 위한 것이 최근 부각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버스(ESB)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SOA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웹서비스가 내년 정통부 국책사업으로 포함돼 확산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SOA 확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SOA는 여러 면에서 내년 확산 가능성을 안고 있다. SOA가 기반의 취약함을 극복하고 내년에 IT 시장의 핵심 화두로 부각될지 주목된다. <이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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