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기업들은 IT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높이고 그것을 더 세밀히 모니터링하기 위해 프로젝트 관리 담당자(PMO : Project Management Officer) 조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마다 PMO 조직이 꾸려지고 있고 일부는 상시적인 전사조직으로도 운영되기도 한다. 이중 동부화재가 운영 중인 PMO 조직인 e-PMO는 상시적인 전사 조직으로 시행 1년 만에 내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부화재는 작년 1월 김순환 대표이사가 위원장을, CFO와 CIO가 부위원장을, 정보혁신팀 파트장이 간사로, 그리고 현업 6개 부문(개인영업, 법인영업, 신사업부문, 보상, 자산운용, 경영지원실) 기획담당 임원들을 각 부문 CIO로 참여시킨 e-PMO 조직을 꾸렸다. 여기에 현재 추친 중인 ERP 및 EDW 프로젝트 매니저(PM)를 포함시켜 총 11명으로 구성된 PMO 조직을 발족했다.
IT 투자 예산이 3억원이 넘는 경우와 민감한 사안이라고 판단되는 프로젝트는 반드시 e-PMO 조직의 승인을 거치도록 의무화했다.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총 6회 PMO 회의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주요 IT 투자 결정 및 주요 현안 보고가 이뤄졌다.
회의는 토론의 내실화와 조기정착을 위해 발표 템플릿을 사용했다. 3페이지로 이뤄진 발표 템플릿은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안에 대한 현재모습(AS-IS)과 개선된 모습(TO-BE), 정량적인 효과와 정성적인 효과, 핵심성과지표, 위험요소 등으로 구성돼 모든 항목을 반드시 채우도록 의무화했다. 하나의 항목이라도 미흡할 경우 보류된다. 실제로 6번 개최된 e-PMO 회의에서 투자 여부가 보류된 안건도 다수 있었다고 한다. 올해로 연기된 사안도 있었고 잠정적으로 무기 연기된 사안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동부화재는 e-PMO를 통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이 높아졌고, 진행 중인 이슈관리와 구축 후의 기대효과 성과 모니터링 부문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PMO가 실행되기 이전에는 전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IT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주관 부서가 아닌 경우 진행사항과 경과를 공유하기가 어려웠고, 프로젝트 완료 이후에도 성과를 판단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PMO 조직 발족이후 이러한 부분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부화재 정보혁신팀 전용석 파트장은 “PMO 시행 이후 가장 큰 변화는 현업과 IT 부서 모두가 전사합의라는 마인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며 “과거 IT 부서는 각 부문마다 프로젝트가 결정되면 몸으로 땜빵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이제는 현업과 IT 부서가 합의하에 진행돼 프로젝트의 방향 설정 및 중복투자 원천 차단 등의 효과까지 얻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화재는 현재 IT 투자비용 부문에 적용되고 있는 e-PMO 체계를 사내 모든 프로젝트성 업무, 가령 상품 캠페인과 같은 영역으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전 파트장은 “초기에는 번거롭다는 반응과 왜 하느냐 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회사 전체가 성과 위주의 투자로 나아가고 있어 e-PMO 체계가 비교적 일찍 정착됐다”며 “1년 경험 결과 최고 경영진의 마인드와 의지가 PMO 정착에서 최고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동부화재 최순환 대표는 6번 회의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e-PMO 조직을 꼼꼼히 챙겨왔다고 한다.
<이강욱 기자 wook@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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