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가입 의혹 및 불법 보조금 살포 등 헐뜯기 나서

[아이티데일리] 오는 5일부터 이통사 영업정지 대상이 변경됨에 따라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SK텔레콤(SKT)과 영업재개하는 LG유플러스(LGU+)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전부터 약속해온 선의의 경쟁이 아닌 경쟁사 헐뜯기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4일 SK텔레콤은 5일부터 영업재개에 들어가는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기간 동안 사전 예약가입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 LG유플러스가 사전예약 가입을 받았다는 증거(출처: SK텔레콤)

예약 가입은 주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이뤄졌으며, 규제 기관의 감시가 소홀해지는 야간에 ‘깜깜이 영업’을 하거나, 일시적으로 사이트 폐쇄 등을 통해 규제기관 감시를 피하는 등 지능적으로 이뤄졌다는 것.

뿐만 아니라 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 전자랜드, 모바일샵 등 대형유통망에서도 단독영업을 앞두고 공공연하게 예약가입을 받았다는 증거도 제시했다.

▲ LG유플러스가 사전예약 가입을 받았다는 증거(출처: SK텔레콤)

SK텔레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영업개시를 앞두고 4월 첫 주에 상당물량의 예약가입을 받고 있다”며, “온라인 사이트에서 보조금 수준도 70만 원 이상을 제시하고, ‘해피콜’(가입확인전화)까지 시행하는 등 조직적인 판매행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갤럭시 노트 3’, ‘G 프로 2’ 등 최신폰들을 대상으로 예약가입을 받아왔으며, 보조금 수준은 53만원에서 75만원에 이르는 등 보조금 한도를 크게 넘어설 정도로 지급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전예약 가입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사업정지’ 명령 위반 사항으로 엄연한 불법이기 때문에 실제 가입이 어려울 수도 있어, 자칫하면 사전 예약을 신청했던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다.

이동통신사 유통망 관계자는 “시정명령 불이행에 따른 영업정지에 이어 시장 과열 책임에 따른 2차 영업정지까지 부과 받은 사업자로서, 이 같은 탈법적인 영업행위는 규제기관의 안정화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사전 예약가입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단호하게 일축했다. 오히려 증거로 제시된 예약가입 자료가 조작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강력히 대처할 것임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증거자료로 제시된 디지털프라자 예약가입에 대해 확인한 결과, 디지털프라자 측으로부터 ‘사전예약을 받은바가 전혀 없다’고 공식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가 사전예약가입을 받았다고 제시한 증거. 날짜에 3월에서 4월로 변경된 흔적이 있다. (출처: LG유플러스)

특히 예약가입 권유 문자와 사전예약 가입 서류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사전예약 서류의 예약가입일 숫자가 3에서 4로 수정된 점 등을 미뤄볼 때 증거 조작이 강력히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오히려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SK텔레콤이 영업기간 마지막 날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하며 막판 가입자 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이 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적게는 65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72만 원까지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으며, 이에 SK텔레콤의 번호이동 순증 규모는 지난 주 대비 평균 1,000건 이상 증가하여, 일평균 7,100여건의 순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처럼 SK텔레콤이 영업기간 막판에 보조금을 살포하는 까닭으로 영업정지 기간 중 상대적으로 가입자 모집에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영업정지 기간 동안 이통3사 가입자 변화 추이(출처: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영업기간 초반에는 방송통신위원회 등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여 가이드 수준의 보조금만 지급했으나, 영업정지 첫 주 성적이 일평균 4,500명 이하로 떨어지자 급기야 영업 마지막 주에 들어서 70만 원대 이상으로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 및 방통위 접근이 어려운 기업 폐쇄몰을 통해서도 우회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폐쇄몰’ 홈페이지에서 ‘G2’ 54만 원, ‘G 프로 2’ 51만 원, ‘갤럭시 S4 LTE-A’ 46만 원 등 최신 스마트폰에 최대 54만원의 보조금을 투입하여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폐쇄몰은 별도의 고객 인증키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기 용이하며, 각 기업이나 기관별로 특정 통신사 대리점과 계약을 맺어 독점적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고객 간 보조금 차별 지급 논란의 소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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