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서버 플랫폼 시장 공략 강화…점유율 30% 확보 목표 AMD

세계 1,2위 칩 제조업체인 인텔과 AMD 간의 칩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인텔은 최근 발표한 새로운 서버 칩에 대해 거는 기대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 동안 AMD에게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으며 몇 주간 실적이 둔화되자,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인 인텔은 서버용 우드크레스트(Woodcrest) 프로세서가 자사의 제품군과 AMD 제품간의 에너지 효율성 대비 성능의 차이를 좁혀주며 시장 입지를 다시 한번 강화할 수 있는 ‘구원투수’가 되리라고 믿고 있다.

우드크레스트, 코어 프로세서 아키텍처 기반
인텔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그룹의 패트 겔싱어 수석부사장과 톰 킬로이 부사장이 각각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을 때, 이번의 새로운 칩에 대한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만한 성능은 가지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텔은 이번 칩에 대한 토대 마련에 공을 들였으며 수년 동안 컴퓨터 제조 업체들과 사용자들에게 칩의 스펙에 대한 정기적인 리포트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우드크레스트가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로고를 새길만한 칩의 가치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우드크레스트는 인텔의 새로운 데스크톱 및 모바일 플랫폼의 기반 기술이기도 한 코어(Core)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토대로 하고 있다. 코어는 조만간 서버에 탑재될 예정이며, 한 달 뒤에는 콘로(Conroe)라 불리는 데스크톱 PC 플랫폼에, 그 다음 달에는 메롬(Merom)이라 불리는 모바일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이다.
인텔은 올해 초에 우드크레스트가 기존 제온 칩에 비해 성능이 80% 향상되었으며, 전력 소비는 35%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게다가 AMD의 옵테론 프로세서에 비해 성능이 35% 향상되며 전력대비 성능은 140% 향상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너지 요금이 상승함에 따라 효율성의 중요성 역시 높아지고 있어 큰 주목을 받았다.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가 AMD의 성장을 둔화시킨다면 올해 초에 인텔이 약속한 성능 향상 수치는 사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AMD는 x86 프로세서 시장에서 일년 전에 비해 16% 상승한 2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2년 내에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x86 프로세서보다는 규모가 작은 4way 서버 시장의 경우 AMD가 미국에서 4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세계에서는 3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드크레스트는 4way 서버 시장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이 시장에서의 인텔 고객들은 우드크레스트의 4Mbytes 온 칩 메모리를 16Mbytes로 향상시킨 툴사가 출시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화려한 시대’로의 ‘복귀’를 꿈꾼다
수년간 AMD의 거센 도전을 받아왔지만 인텔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인사이트 64의 나단 브루크우드 분석가는 AMD가 인텔이 지배해온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x86 시장의 전반적인 확대에 따라 인텔의 칩 판매도 늘어나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 업체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드크레스트는 AMD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텔의 칩만을 토대로 컴퓨터가 개발되던 과거의 영광은 결코 재현되지 않을 것이다.
인텔은 이미 여러 큰 고객들을 놓치고 있다. 홍콩의 220만 고객들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CLP 파워 홍콩은 AMD가 64비트 x86을 시장에서 처음으로 도입하고 듀얼 코어 서버 프로세스를 첫 출시하자 인텔에서 AMD로 바꾸었다.
CLP의 기술 및 아키텍처 매니저인 안드레 블룸버그는 “인텔이 자기만족에 빠져있는 듯하다”면서, “언론을 통해 접한 우드크레스트의 성능이 좋아보이긴 하다. 또한 플랫폼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명성만을 듣고 선택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이 인텔의 가장 큰 도전 과제이다. 인텔 칩 말고는 어떤 칩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온 많은 고객들이 AMD 프로세서가 탑재된 PC와 서버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들은 AMD의 성능과 전력 소비량, 가격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우드크레스트가 인텔에게 어느 정도 과거의 영광을 돌려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코 예전의 ‘유일한’ 칩 제조 업체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AMD, 인텔에 전쟁 선포하고 파상공격
AMD는 인텔에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AMD는 보다 진보된 칩 디자인으로의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서버를 위해 더욱 빠른 프로세서를, 노트북을 위해서는 발열이 낮은 프로세서를 발표할 계획인데다, 자사 제품에 보다 용이하게 결합이 가능한 전용 칩을 개발하면서 칩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세계 2위 칩 제조 업체인 AMD는 향후 3년 동안에 걸쳐 제조 역량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변화를 통해 구매자들의 투자 욕구를 자극해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AMD 본사에서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리젠테이션에서 대릴 오스트랜더 부사장은 “2008년까지 전체 시장의 1/3을 점유한다는 목표로 모든 기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큐리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x86 칩 시장에서 AMD는 2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인텔은 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AMD는 독일에 위치한 공장 두 곳의 제조 능력을 높이기 위해 2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오스트랜더 부사장은 올해 말까지 90나노미터 칩 기술에서 65나노미터 기술로 전환하며 45나노미터 기술을 적용한 칩 생산을 2008년까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모건 스탠리의 마크 에델스톤 이사는 AMD의 이번 공격적인 전략은 인텔이 규모와 제조 능력에서 비용의 이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텔에 대항할 만한 비용 대비 성능이 높은 칩을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AMD는 전문 칩 제조 업체들이 더 빠른 속도로 AMD CPU와 작업할 수 있도록 기술을 라이선스할 계획이다. 에델스톤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볼 때 AMD의 칩 시장 30% 점유율 확보는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면서, “이제 AMD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칩 제조 업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밝혔다.
에델스톤은 지난 6월1일 50센트가 오른 31달러로 마감된 AMD의 주가가 향후 1년 6개월 동안 50달러 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8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는 인텔의 주식은 1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시도하고 있음을 고려해볼 때 24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 업계가 표준 x86 하드웨어 기반의 64비트 컴퓨팅으로 전환함에 따라 AMD는 향상된 성능의 제품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인텔의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잠식해가고 있다. 인텔은 2년 전에 IT 담당자들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개발해야 한다는 이유로 64비트로의 전환을 반대한 바 있다. 또한 AMD는 듀얼 코어 칩 시장에서도 인텔을 압도하고 있다.

“인텔 제품보다 전력 소비 적다” 공세
현재 AMD는 자사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다. AMD의 회장 겸 CEO인 헥터 루이즈는 급성장하는 노트북 시장을 위해 배터리 수명을 개선한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인텔 제품보다 전력 대비 성능이 높은 쿼드 코어(quad-core) 서버 칩 개발을 본격화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MD의 CTO인 필 헤스터는 이러한 칩 디자인을 통해, 성능이 제한되는 대칭적인 멀티프로세서 시스템에 대한 CPU 추가 방식이 아닌 하나의 칩에서 프로그램이 여러 독립된 흐름으로 제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구동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쿼드 코어 디자인은 기업들이 운영해야 하는 서버의 수도 줄여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AMD 경영진들은 또한 인텔 칩보다 자사의 듀얼 코어 프로세서가 전력 소비가 적다는 벤치 마크 테스트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는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 전력 요금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한 테스트 결과이다.
하지만 인텔 측은 AMD가 테스트에서 표준형이 아닌 마더보드를 사용했다면서 AMD의 테스트 결과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텔은 “코어 마이크로아키텍처 제품은 서버를 모바일로 구현할 만큼 가벼우며 전력 효율성과 성능 면에서 리더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Darrell Dunn ,
Aaron Ricad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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