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CJ·동부 등 그룹사 잇단 도입

국내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시장이 올해 들어 그룹사의 잇단 도입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이란 컴퓨터 내 전자문서에 대해 허가된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기업의 중요 정보에 대한 외부 유출을 방지하는 솔루션이다. 이러한 DRM은 기존의 공유 문서 외에도 특허관리, 캐드설계도면, 경영관리시스템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과 포스코, KTF 등이 2~3년 전에 그룹웨어와 지식관리시스템을 중심으로 DRM을 도입한데 이어 최근에는 전자결재와 그룹웨어 등 업무관리시스템에도 확산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신세계와 롯데를 비롯한 동부, CJ, 일진, 한화그룹 등도 그룹사 차원에서 신규 도입을 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문서 제작 초기부터 암호화 적용 필요
대기업에서 이처럼 DRM을 도입하는 이유는 기존 서버 차원의 공유 문서에 대한 암호화 기술을 넘어 문서 제작의 초기부터 암호화를 적용해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그 솔루션으로 DRM을 적극 채택하고 있는 것.
파수닷컴의 이지수 상무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이 외부로부터의 보안과 시스템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가졌지만, 지난해 부터 그룹사 차원에서 내부 유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DRM 솔루션의 경우 시스템 차원에서 공유 문서 등에 대한 호환이 관건이다 보니, 그룹사 차원 또는 그룹사 SI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삼성그룹에 이어 포스코도 지난해 말 포스데이타와 함께 전사적으로 PC에 솔루션을 도입하여 문서 작성 초기 단계부터 암호화가 되도록 했다.
신세계그룹도 신세계아이앤씨에 최근 소프트캠프의 솔루션을 우선 적용한 후 내년도에 그룹사 전체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아이앤씨의 관계자는 “우선 신세계아이앤씨 내부에 적용을 거쳐, 향후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에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재봉 지원담당 상무는 “정보 유출과 관련된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보안관리자의 승인 없이는 어떤 문서도 외부 유출이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정보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한편으로 임직원들이 업무상의 보안 의식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현재 일진, 롯데, 동부, 한화그룹 등이 그룹사 차원에서 DRM 솔루션을 적용 또는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DRM 업체들이 외산보다는 국산업체가 기업시장에서 앞선 기술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은 국내 벤더의 경영재무상태 역시 기술 못지않게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일진그룹의 관계자에 따르면 “DRM은 도입이후 유지보수에 대한 검토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전사적으로 도입하는 기술에 대한 후속 작업이 뒷따르지 못할 경우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파수닷컴의 이지수 상무는 “DRM 솔루션의 경우 클라이언트 밑단에 깔리는 솔루션이다 보니 유지보수에 있어 OS 업그레이드, 애플리케이션이 버전 업 될 때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보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파수닷컴, 소프트캠프 등은 DRM 사업 전략으로 무엇보다 먼저 그룹사 SI사와 공동으로 전사적인 적용을 목표로 적극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다. 또 정부공공 기관이 추진하는 시스템 고도화 작업의 하나로 DRM 솔루션의 공급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인수합병 등에 따른 시스템 통합으로 특별한 실적이 없었던 금융 시장의 경우,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등 제2금융을 필두로 은행권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 시장의 공략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DRM 업체인 파수닷컴, 소프트캠프 등은 올해 상반기에만 각각 50억, 40억의 매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 DRM 시장은 200억원 시장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최은주 기자 ejchoi@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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