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IBM이 갈라 설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LGIBM은 지난 96년 LG전자와 미 IBM이 각각 51% : 49% 비율로 자본금(243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이다. 올해로 8년째를 맞고 있는 LG IBM은 상호 결별을 위해 오랜 동안 고민해 온 것으로 전해졌고, 최근에는 결별을 위한 보다 더 구체적인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LG IBM이 결별을 고려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합작법인 설립 당시 기대했던 목표에 못 미쳤고, 앞으로도 서로에게 도움 될 일이 거의 없다는 판단이다. 한국IBM은 자사의 고유 제품 가운데 하나인 e시리즈 x서버와 노트북 씽크패드가 LG IBM을 통해 판매하는 것보다, 자사가 직접 판매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다시 말해 한국IBM은 메인프레임을 중심으로 유닉스, NT 등의 하드웨어 서버 제품군과 노트북을 연계시켜 판매하는 것이 영업매출은 물론 대고객 서비스차원에서 더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판단이다.

또한 LG전자와 IBM의 회계관계나 업무 프로세스, 기업문화 등이 서로 맞지 않은 것도 결별을 하게 되는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NT 서버와 씽크 패드 노트북 시장은 지난해를 중심으로 그 규모가 점점 더 확산되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IBM은 이에 따라 이미 지난해 발표된 NT 서버의 상위 모델을 중심으로 한국IBM을 통해 직접 판매하고 있다. IBM은 이미 몇 년 전부터 LG전자와의 결별을 신중히 검토해 왔고, 아울러 요청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한국IBM 부정뇌물 사건이 발생하면서 LG전자와의 결별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LG전자 역시 자사가 생산하는 노트북과 데스크톱 PC에 대해 독자 브랜드로 판매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전자 역시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업체에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공급 탈피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쨌든 LG전자와 IBM의 결별은 과거에는 IBM이 최근에는 LG전자도 이에 동의를 해 현재 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IBM은 지난해 4,391억원의 매출실적과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LGIBM이 결별을 할 경우 국내 PC시장은 물론 NT 서버 시장 역시 그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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