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바이러스 천국, 우리에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시장”

“전세계적으로 악성코드 제작자와 해커들은 이제 일종의 범죄조직처럼 그룹을 형성해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인터넷 환경은 더욱 위험해지고 있다.”
지난달 방한한 유진 카스퍼스키 카스퍼스키랩 설립자 겸 카스퍼스키랩 바이러스 연구센터장은 최근 이처럼 악성코드 제작자들이 더욱 조직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현재 사이버 범죄그룹과 안티바이러스 업체들 간에 한판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수천명의 해커들이 악성코드를 사용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올해 해킹그룹 소속의 해커 수백명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이는 활동 중인 해커 수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악성코드를 사용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된 해커들과 인터넷 범죄는 계속 늘어나 사이버 위협은 더욱 커질 것이며,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훨씬 공격적이고 많은 신종 악성코드와 피싱과 같은 사기 방법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향후 주목해야할 사이버 위협 대상으로 모바일을 꼽았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주요 공격 대상이 컴퓨터에서 스마트폰과 휴대폰으로까지 확장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 “앞으로 휴대폰은 e메일을 보내고 은행계좌에 접근하는 등 컴퓨터에서 수행하는 모든 기능을 할 수 있어, 이에 신경쓰지 않으면 더욱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대표 안티러스 업체인 카스퍼스키랩의 설립자인 유진 카스퍼스키는 16년 동안 바이러스 관련 연구에 몸담아 왔으며, 현재 카스퍼스키랩의 바이러스 연구센터(바이러스 리서치)를 총괄하며 카스퍼스키랩의 기술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다. 1997년 설립된 후 자국 위주의 사업을 벌여온 카스퍼스키랩은 최근 유럽과 미국, 아시아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도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유진 카스퍼스키 연구센터장의 이번 방한도 카스퍼스키랩의 한국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카스퍼스키 연구센터장은 “카스퍼스키랩의 차별성은 새로운 기술을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 방어 수준에 있다”고 카스퍼스키랩의 강점을 설명하고, 이러한 기술적 차별성은 ▲방대한 바이러스 DB ▲휴리스틱 시스템을 통한 신종 바이러스 검색 ▲실시간 DB업데이트로 빠른 대응체제의 삼박자가 잘 조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카스퍼스키는 또한 맥아피, 소포스, 시만텍, 안철수연구소 등 전세계 20개 안티바이러스 업체들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한다.
유진 카스퍼스키 연구센터장은 “IT중심 국가인 한국은 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브로드밴드가 발달되어 있어 웜, 바이러스, 트로이목마와 같은 악성코드 감염률이 높다는 점에서 카스퍼스키가 공략하는 핵심 시장 중 하나로 삼고 있다”면서 “카스퍼스키랩의 우수한 기술로 독특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이러스 천국인 한국이 안티 바이러스 전문업체인 카스퍼스키랩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시장이라는 얘기인 셈이다. 이제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내던진 카스퍼스키랩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유지 기자 yjlee@info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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