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SI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KT가 SI사업단을 분사시킬 것인가" 이다. 그만큼 현재 KT SI사업단의 위력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우선 KT SI사업단은 그동안 대형 공공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형 SI업체들의 사업권 쟁탈전에 컨소시엄 업체로 가세함으로써 알게 모르게 국내 SI업체를 자의반 타의반 줄 세우는 역할도 해왔다. 통신망을 확보한 KT를 등에 업어야 사업권 획득에 유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에 활발한 영업을 펼쳤다. 그 결과 굵직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KT는 이를 기반으로 사업단을 별도 독립 회사로 분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심도있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SI사업단에서는 본사는 물론이고 KTF 등의 자회사 IT 아웃소싱,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공공 및 보안관제 시장 등 특화시장을 집중 공략할 경우 약 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려 단숨에 업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강하게 분사를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연말 단행한 조직개편 및 인사 이동에서 그동안 IT 지원본부장으로 있던 황연천 본부장을 비즈니스부문장(전무)으로 승진 임명하고 겸직하게 함으로써 분사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특히 SI사업단까지 지휘하게 됐다. 그러나 다른 해석을 내놓는 관계자들도 있다. KT가 IT지원본부와 SI사업단을 비즈니스 부문에서 총괄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하고, 역량을 하나로 모아 대기업시장(비즈니스 부문의 영업 관할)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SI사업단을 제외한 KT 내부의 여타 부서에서는 원천적으로 SI사업단 분사를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는 차세대 수종사업을 개발하는 것 보다는 당장 수익성이 좋은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이 본사의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업이 될 만 하면 분사시키면, 결국 빈 깍정이만 본사에 남는 것이 아니냐는 논리이다.
그러나 아직 KT의 SI 사업 분사는 결론이 난 것이 아니다. 이래 저래 올 한해 동안 예의 주시해 볼 일이다.<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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