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부문 _ 유통

보안 ·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 · DBMS/DW 등에 집중 투자
올해 유통업체들의 IT 투자는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가 최근 7개 유통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유통업체들은 IT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중 1개사만이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전년대비 10%에서 40%까지 IT 투자 예산을 늘릴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 같이 유통업체들이 IT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IT 투자가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이다. 국내 및 외국 유통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과 신유통시장으로 불리는 온라인 유통시장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IT투자는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RFID 기반의 유비쿼터스 환경 조성에 집중
유통업체들은 고객서비스 향상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03년까지 CRM과 POS시스템, 물류시스템 구축에 힘써왔으며, 지난해에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을 위해 상품 및 영업관리 ERP 구축, 재고 및 창고관리에 적극 투자했다. 올해에는 물류시스템과 CRM,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등에 꾸준히 투자를 계속하는 한편,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 보안 등의 순으로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7.1%가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를 올해 IT 역점 사업 중 최우선 투자분야로 꼽았다.
이는 수시로 상품 주문이 이루어지고 매출이 발생할 때마다 데이터가 본사로 보내지는 등 데이터 처리량이 많은 유통업계의 특성에 따라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처리 속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RFID 관련 유비쿼터스 환경이 유통시장에 적극적으로 형성되는 한편, 더욱 확산하겠다는 업체들의 의지가 담겨있기도 하다.



올해 유통시장에서 최대 화두는 RFID이다. 시범사업이 아닌 실제 도입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유통사 가운데 삼성테스코와 이마트 등은 이미 RFID를 운영하고 있다. 이어 현대백화점은 올해 유비쿼터스 환경을 만들어 어느 곳에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고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월마트코리아도 현재 미국 본사에서 적용하고 있는 RFID 시스템을 곧 국내에 적용할 방침이다. 롯데마트 또한 올해 물류센터 건립을 계기로 RFID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RFID를 중심으로 모바일 결제 및 전자서명, e-쿠폰 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들이 도입되면서 보안에 대한 IT 투자도 활발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전체 응답자의 44.3%가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에 이어 보안을 핵심 투자분야로 선정한 것. 그 뒤를 이어 DBMS/DW (Data Warehousing), 인터넷/인트라넷, ERP, 그룹웨어 등의 순서를 보였다. DBMS/DW를 우선순위로 꼽은 곳은 전체 응답자의 41.4%에 이르렀으며, 인터넷 인트라넷은 34.3%, ERP는 30%로 나타났다. 또한 그룹웨어 및 지식관리(KMS:Knowledge Management System)와 CRM이 각각 25.7%인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및 할인점, CRM·ERP 고도화 지속
몇 년 전부터 꾸준히 CRM 및 ERP 구축에 힘써온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의 유통업체들은 올해에도 CRM, ERP 구축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미 구축이 완료된 CRM의 재구축과 데이터 마이닝, 고객 포인트, 고객정보관리 등의 모든 시스템 관리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보를 가공, 활용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 그 동안 모아놓은 고객 정보 데이터를 마케팅과 연계하여 보다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다. ERP 역시 매입, 발주, 인사, 회계 등 모든 시스템 관리를 원활히 하기 위해 꾸준한 업데이트 및 재구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양성수 부장은 "CRM과 ERP는 꾸준한 숙제이다. 지속적으로 변해가는 부문에 맞춰 이를 보완하고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며 "유통업의 특성상 소비자와 접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등 IT 분야의 투자가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추진되고 있는 것이 e-쿠폰과 전자서명, 모바일 결제 시스템 등이다. 특히 기존 종이로 된 상품권을 대체하는 e-쿠폰은 아직까지는 활발하게 거래가 되고 있지는 않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성장세가 빠르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이다.
특히 기존의 종이쿠폰 인쇄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e-쿠폰의 시장을 키우는 데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서버 통합 및 통합 홈페이지 구축, 전자데이터교환(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홈쇼핑 업계, 'T-커머스·M-커머스' 가시화
홈쇼핑 업계에서 내년 최고의 이슈는 T커머스와 M커머스이며, CRM, ERP, BPM 등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등 해외 사업 진출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해 말 BPM 관련 프로젝트를 통해 전사 프로세스를 최대 단위인 메가 프로세스에서 최소 프로세스까지 계층적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완료한 GS홈쇼핑은 올해 현업 사용자들이 손쉽게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해당 프로세스별 BPM 업무 시스템의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GS홈쇼핑을 포함한 홈쇼핑 업체들은 고객 중요성을 인지하고 고객만족도 극대화, 고객의 민감도를 높이기 위해 CRM을 콜센터와 연계하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분석분야보다는 운영에 초점을 맞춰 고객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전망이다. 아직 ERP 구축을 완료하지 못한 업체들은 올해 구축을 마무리하고 업무효율성 제고에 나선 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T커머스, M커머스는 홈쇼핑 업체들이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홈쇼핑업체들은 T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
이미 GS홈쇼핑, CJ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3사가 시스템 구축을 거의 끝내고 연내 T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한데 이어 우리홈쇼핑도 올 초 가세할 예정이어서 T커머스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INTERVIEW쮌
박 훈 기 상무
GS홈쇼핑 CIO
GS홈쇼핑 CIO인 박훈기(62年生) 상무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까지 한국IBM에서 근무했다. 2003년 SAP코리아 CMO와 CSO 등 마케팅, 전략 기획을 총괄하였으며,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GS홈쇼핑의 CIO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영혁신부문과 정보화 확산부문, 산업계 기여 부문 등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CIO 포럼 '올해의 CIO 상'을 수상했다.

"T-커머스·M-커머스로 신 유통 문화 열어갈 터"
"2006년 새로운 쇼핑코드는 T-커머스와 M-커머스가 될 것이다. TV를 보다가 전화를 걸어 주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화기를 들 필요 없이 리모컨만으로 상품정보 검색 및 구매, 결제 등 상거래를 할 수 있으며, 이동 중에도 휴대형 단말기를 통해 쇼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GS홈쇼핑의 CIO인 박기훈 상무가 말하는 올 홈쇼핑 업계의 화두이다.
박 상무는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사업과 온라인 중심의 신유통사업은 IT 중점 사업의 관점이 다르다고 말한다. 신유통사업은 IT 자원이 곧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IT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신유통 사업 부문의 IT 투자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힌다.
신유통사업 부문에서는 방송·통신·인터넷이 융합해 T-커머스와 M-커머스가 중요한 이슈가 되면서 신규 IT 투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올해 홈쇼핑 및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DMB, 와이브로, IPTV 등의 본격적인 상용화에 맞춰 이를 활용한 T-커머스, M-커머스 시장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GS홈쇼핑은 이를 위해 IT 시스템에 적극 투자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채널을 늘렸다.
박 상무는 "올해 GS홈쇼핑의 신규 IT 프로젝트는 약 80여 가지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그 중심이 되는 것은 T-커머스와 CRM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밝힌다.
특히 CRM은 이미 구축을 완료한 상태지만 꾸준히 보완하고 업데이트 해야하며, 이는 모든 유통업체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과제라고 덧붙인다.
현재 GS홈쇼핑은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을 완료하고 대규모 프로세스혁신(PI) 프로젝트까지 모두 완료했다. 또한 최근에는 BPM 프로젝트도 계층별 프로세스별로 분류해 놓았다.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프로세스 최적화 프로젝트(POP ; Process Optimization Project)를 일단락 지은 것이다. 박 상무는 "지난 2003년 ERP와 CRM을 동시에 완료했지만 실제 프로세스와 성과에 못 미친다고 판단했다. 이에 전격적으로 POP의 구축에 나섰으며, 현재는 POP의 효율적 운용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하고 "POP 작업을 통해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성과"라고 말한다.
한편, 박훈기 상무는 2005 '올해의 CIO 상'을 수상했다. 적극적인 신기술 적용 및 구축을 통해 국내 홈쇼핑 IT 기술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경영혁신부문에서 IT 전 서비스 분야(SM, SI, 서버관리, 네트워크 관리, 장애유지보수) SLA 관리와 GS이스토어 시스템 구축을 통한 인터넷 오픈마켓 시장 진출, T-커머스 시스템 구축 등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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