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준 / 리비젼컨설팅 대표 / 경영학 박사

[아이티데일리] 지난 6월 28일과 29일에 걸쳐 상암동 누리꿈센터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안전행정부 주최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씨엔티테크 공동 주관)로 무박2일간 철야로 진행된 해커톤 방식의 창업경진대회 ‘데이터톤 2014’에서는 대한민국의 빅데이터가 어떤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얼마나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 우리나라 빅데이터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던 데이터톤 2014 경진대회,

행사에 참여한 20개 팀들은 사전에 제안했던 300건에 이르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아이디어들 중 창업 및 빅데이터 관련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엄격한 1차 심사를 거쳐 사업성과 독창성을 확인 받은 팀들로 구성되었다.

필자는 이번 데이터톤 경진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참가, 빅데이터에 대한 참가팀들의 열정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 행사는 기상청과 특허청에서 각 기관이 생산하는 개방 공공 데이터와 전문 인력의 자문을 직접 참여하여 제공하는 등 여느 행사들에서는 상상할 수 조차 없는 공공데이터 활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수 기관간의 실질적인 협력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자리가 되었다.

대상엔 안전운행 서비스 'ROTARI' 제안한 '어머' 팀
29일 진행된 시상식에 참석한 미래창조과학부 윤종록 차관은 “구글을 변화시킨 한 중년 여성을 기억하라”고 주문하며 “무시될 수 있는 사소한 아이디어들이 모여 원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이 나라의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참가팀들을 격려하였다. 이날 시상식을 전후해서는 국내 빅 데이터 관련 협단체들이 하나의 연합체로 발족하는 발대식도 이루어졌다.

고등학생 이상 연령, 성별, 직업 등에 대한 자격제한 없이 진행된 이 행사에서 대상 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 의 영예를 안은 팀은 ‘어머’.
이 팀은 ROTARI(Road & Traffic Accident Forecast on Real-time Information) 서비스를 제안하고 그 시안을 만들어 냈다. 지역별 시기별 과거 교통사고 관련 데이터와 도로교통 상황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하여 가장 안전한 경로를 안내하고 운행 경로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도를 산정하여 안전운행을 유도하는 서비스였다. 공공 데이터의 적극 개방과 통합적 연계 활용이 전 국민의 안전 보장과 사회적 비용의 감소, 보험사 등 관련 민간 기업체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최우수상겸 안전행정부장관상은 전국의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공공데이터를 집결시켜 부모가 안심하고 놀이시설에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포털을 설계하고 구현한 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기술적 한계를 일부 가지고 있는 개방 공공 데이터를 직접 클렌징하고, 보완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구글로부터 수집한 후 군집화된 열지도(heat map)를 구현하는 등 수준 높은 기술력을 뽐냈다.

실용성 있는 특허 탐색기를 개발한 팀, GPS와 날씨정보 자전거 내비게이션에 특화 적용한 팀, 기후정보를 연계하여 건물단위의 에너지사용량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제안한 팀 등에게 우수상과 특별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공공데이터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구현하고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실제로 검증하는 장치를 두었다는 데서 흔한 행사들과 구별되는 특징과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 행사를 직접 진행했던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신신애 부장은 “처음에는 이런 행사가 가능할 것인 것 조차 우려했었다”며 참여자들의 열정과 능력에 대한 경의를 표했고, “이번 행사를 경험 삼아 내년에는 더 실전적이고 발전된 형태로 진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