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상 브로케이드코리아 지사장

▲ 권원상 브로케이드코리아 지사장

[컴퓨터월드] 관객은 마술사가 모자에서 토끼를 꺼내는 모습에 열광한다. 하지만, 진짜 마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진 마술사의 날랜 손재주다. 비슷한 일이 우리가 스마트폰에 영화를 다운 받을 때도 일어난다. 즉, 우리를 열광케 하는 것은 사용자 경험이지만, 실제 마술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전세계 데이터센터에서다. 매 순간 수 많은 서버 및 엔드포인트를 통해 페타바이트(PB) 급의 데이터들이 전송되고 있는 마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관객은 새로운 마술을 요구하고 있지만, 마술사는 노인이 되어버린 상황이다. 전통적인 레거시 네트워크 인프라로 발전해 왔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태블릿, 스마트폰 등 연결 기기가 대세인 지금의 신세계는 네트워크 인프라보다 더 커져 버렸다. 이는 일상 업무에서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 오늘날 IT 관리자들에게 '네트워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를 물으면 '병목현상'이라고 답할 것이다.

오늘날 데이터센터 간의 데이터 흐름은 10년 전과 많이 다르다. 단지 양이 많아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데이터 양이 방대해졌을 뿐 아니라, 요구사항 자체가 역동적인 것으로 바뀌어 네트워크 연결은 고정형에서 모바일형으로 변화했다. 이제는 주문형 형태로 값싸게 제공되는 새로운 서비스들로 인해 기대치가 올라갔고 그것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기존의 네트워크는 태생적으로 이러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통신 사업자, 기업 내 IT 부서들은 한계를 실감하기 시작하고 있다.

브로케이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IT 의사결정자들의 92%가 주요 인프라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기업 혁신을 계속 추진하고자 한다면 무언가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함을 잘 보여준다.

미래의 네트워크로 가는 열쇠

지난 수십 년간 데이터센터는 물리적 용량을 추가하는 방식으로만 확장되어 왔다. 이는 무분별한 서버 확장, 비활용 자원 등의 형태로 엄청난 자원 낭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유비쿼터스 모빌리티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빠르게 수익 감소 분기점으로 치닫고 있다.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2 TB 이상의 플래시 캐시를 설치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 또 실제로 효과적일지는 의문시 되는 시대인 것이다. 기업들이 이렇게 자원을 낭비할 여유가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하드웨어만으로 이러한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 모두 필요하며, IT 부서의 인식전환도 필요하다.

현재 많은 IT 의사결정자들은 전통적인 네트워크 아키텍처가 처음 등장했을 때인 1990년대에 네트워크를 배웠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당시의 방식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늘날의 사용자들은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보다 기민하고 탄력적인 네트워크를 필요로 하고 있다. 따라서, IT 의사결정자들은 인식을 전환하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바를 수용해야 한다. 즉, 새로운 사고 방식을 받아 들어야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변화이다.

혁신의 중심에 있는 패브릭, SDN 및 NFV

이와 함께 데이터 분산 방식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으며, 패브릭 기반 네트워크, SDN 및 NFV와 같은 주요 아키텍처 모델을 고려해야 한다. 패브릭은 네트워크 활용도를 200%까지 증가시키고 운영비용을 50% 이상 감소시킨다. 또한, 제로 터치(zero-touch) 프로비저닝을 통해 네트워크 구축을 극도로 단순화시키고 효율성을 향상시킨다. 이는 민첩한 물리적 기반의 핵심 요소인 것이다. 집을 지을 때도 안정적인 토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패브릭은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토대를 제공하며,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더 큰 혁신을 가능케 한다.

동시에 NFV와 SDN은 고도로 자동화되고 효율적인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구현함으로써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를 매우 빠르고 간편하게 제공할 수 있게 한다. 더욱이, 구축 소요 시간이 몇 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기업은 비본질적 고민에서 벗어나 새로운 혁신 창출에 노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SDN과 NFV는 같은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다. SDN은 오픈플로우와 같은 유연한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을 활용하여 네트워크 패킷 경로를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네트워크 트래픽에 병목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플로우를 다른 스위치로 전환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소프트웨어로 이루어 지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강점이다. 라우팅 규칙을 즉석에서 설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앙집중적 인터페이스를 통해 완전 자동화 할 수 있다.

한편, NFV는 핵심 네트워크 기능을 가상화할 수 있도록 한다. 방화벽 구축과 같은 필수 기능을 가상화 할 때 특정 디바이스에 의존하지 않고도 x86 서버와 같은 범용 시스템에 넘길 수 있다. 이렇게 가상화된 기능들은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구현 가능하다.

미래에도 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 아키텍처

데이터센터 혁신을 위한 플랫폼 구축 방법은 무엇일까? 현재의 데이터센터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살펴보면 미래에 어떤 제품, 어떤 서비스가 필요할지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것이 바로 네트워크가 개방형 표준과 하드웨어의 상호운용성을 내다 보고 구축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패브릭 및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의 가장 큰 이점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를 단 몇 분 안에 비용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과 같은 혁신을 구현하는데 있다. 하지만, 여태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한 고심을 하기 전에, 이미 가지고 있는 제품 및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극대화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부터 SDN 및 NFV를 도입하기 시작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이미 혜택을 누리고 있다. 2015년에는 통신사업자뿐만 아니라 기업 고객도 SDN 및 NFV 솔루션 구축을 가시화 할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의 현 상태에 대한 도전

오늘날 모든 비즈니스 과제는 IT 부서로 하여금 혁신의 주도자가 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IT 부서는 끊임없이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이를 테면, 문제의 형태가 달라졌는데 왜 물리적 하드웨어만 추가하는 기존 전략을 고집하고 있는지, 왜 유연성과 선택의 폭을 억제하는 독점적 디바이스에 얽매여 있는지, 그리고 왜 고객들은 혁신의 부재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하는지, 그 이유를 살펴 봐야 한다.

이러한 고민을 통해 IT 부서는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발전시켜 지금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요구하는 사항들을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고,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미래의 새로운 제품과 혁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요컨대 데이터센터에 또 다시 매직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도 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현재에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더 이상 늦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