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정부 및 공공기관의 ITA 도입이 의무화됨에 따라 향후 2~3년 동안 ITA/EA관련 컨설팅 업체들의 먹을 거리가 풍성해질 전망이다.
정부 공공기관의 ITA/EA 전담기관인 한국전산원이 ITA 도입 의무기관으로 추정하는 기관만 약 600~700개 기관에 달한다. 여기에 현재 정부 공공기관의 ITA 프로젝트 컨설팅 수행 비용이 2억원에서 5억원선에 달해 평균 3억원만 잡아도 1,800억원에서 2,1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는 것이다.
때문에 기존 국내 대형 SI업체를 비롯한 ITA/EA 전문 컨설팅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빅3를 중심으로 한 대형 SI업체들은 기존 공공부문 전산화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기관을 타깃으로 영업력을 동원하는가 하면, ITA/EA 컨설팅에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컨설팅 업체들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 SI업체나 컨설팅 업체에서 ITA/EA를 수행했던 일부 전문가들이 공공시장의 ITA 특수를 노리고 독립 법인을 설립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2단계 ITA 구축 프로젝트의 컨설팅을 맡은 모 업체가 전형적인 이 같은 케이스이다.
이와 관련해 한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아마 ITA/EA가 탄생한 이후 국내에서 현재처럼 특수를 맞기는 처음"이라고 말하고 "전문 업체임을 앞세워 전체 공공시장의 10%만 차지해도 200억원의 매출은 거뜬히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환>

ITA 외부 전문가, "영향력 발휘 못한다"
정부 공공기관들이 ITA/EA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외부 EA 전문가 영입이 늘어나고 있으나, 그들의 기관내 업무 영향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 공공기관들은 정부의 ITA법이 올해 발효됨에 따라 앞으로 ITA 도입계획 및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지만, 내부 전산인력 중 EA 전문가가 전무해 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거나 외부 전문가를 개방직으로 채용하는 방안이 시행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전산원이 ITA/EA 수행 정부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향후 전문가 양성 및 충원 계획을 조사했을 때 약 55%에 달하는 기관들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정작 외부 전문가들의 조직 내 영향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다. ITA는 특성상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조직 뿐 아니라 기관의 장을 비롯한 전 조직원이 동참해야 당초 목표한 전산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투자 효율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외부 전문가들은 기존 내부 조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고, 조직원들의 협의와 협조를 이끌어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존 조직원들과 융합하기 힘들어, ITA 구현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서울시청처럼 개방직 CIO에 대해 파격적인 대우와 권한을 부여하는 기관장의 의지가 외부 개방직 전문가 영입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래 저래 ITA 추진에 있어 최대의 관건은 최고경영자의 몫일 수 밖에 없다.<환>

파트너 변경의 속사정
올해 초 금융권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모 IT 업체는 BI 분야 파트너를 바꿨다. 기존 분석 중심의 OLAP 비즈니스를 훨씬 확장된 BI 개념인 CPM으로 접근하기 위해서였다.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맺어왔던 A사와 결별하고 A사의 경쟁사와 총판 계약을 맺었다. IT업계에서 빈번하게 접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모 IT업체와 A사는 오랜 기간 협력해왔고, 두 회사 대표이사들은 개인적인 친분이 10년 이상 된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던 터라 업계의 반응은 좀 더 뜨거웠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즈니스 논리로 치면 이상할 것이 전혀 없다'는 견해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기존 고객의 유지보수 문제와 의리와 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국내 정서상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리고 이구동성으로 이제 '단품으로는 협력사를 제대로 유지해가기 힘든 시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제품의 경쟁력을 넘어 파트너 확보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절친한 친구가 경쟁사로 떠나간 모습이 된 A사 대표이사에게 조용히 물었다.
'서운하지 않으십니까' 돌아온 답은 '서운할 게 뭐 있습니까. 우리가 줄 수 없어서 가능한 곳으로 옮긴 걸 가지고요. 계속 잡아두는 건 서로에게 피해를 줄 뿐입니다'이었다.
속사정을 좀 더 들어보니 A사 사장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금융권에 강점을 가진 모 IT업체는 그동안 A사의 제품이 대형 DBMS 업체인 B사의 제품과의 통합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활용해 B사의 국내 고객사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해왔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B사의 국내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덩달아 비즈니스가 위축됐다. 다른 분야에서 이를 충분히 만회하고 있으나 BI 시장의 향후 확장 가능성에 주목해 이번에 파트너를 바꾸게 됐다는 설명이었다.
이번 모 사의 사례는 제품의 포트폴리오가 파트너 관계 유지에서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비즈니스가 얼마나 복잡한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지를 새삼 알 수 있었다.<욱>

u-시티 사업 추진 난항은 '컨소시엄' 탓
u-시티 사업의 규모와 범위가 크다 보니 관련 업체들은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초기 투자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더욱이 u-시티를 추진하는 지자체 등이 재원마련을 놓고 민간투자유치(BTL) 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과연 참여업자들 사이에서는 얼마를 투자할 것인지도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u-시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개발주체와 운영주체 등을 놓고 주도권 싸움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르는 추가적인 서비스 제공 등으로 수익 마련은 물론 관련 모델 개발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이러한 혼란들을 배제하기 위해 관계사 또는 계열사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움직임이 있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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