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 데이타솔루션 총괄본부 전무(공학박사)

 

▲ 김동철 / 데이타솔루션 총괄본부 전무(공학박사)

[아이티데일리] 언제부터인가 한국이 유명해 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국력이 커진 것도 있겠지만 올림픽과 월드컵을 거치고, 한국의 드라마와 아이돌 그룹의 인기가 동남아에 한류를 일으킴으로 해서 힘입은 바가 크다. 2013년까지만 해도 명동을 주름잡던 일본인들은 엔저현상과 함께 중국의 큰손 요우커들로 대체되었다. 중국이 미국이나 일본처럼 양적 완화와 테이퍼링 같은 급격한 통화정책을 펴지는 않겠지만, 지난 수년간의 급격한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피로가 최근에 위안화의 절하로 나타나는 움직임도 있어서 비용에 민감한 관광객이라면 요우커들 역시 한국 대신 다른 곳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 거꾸로 우리가 외국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에 없는 것들을 찾아가는 것 일 것이다. 한국에 무엇이 없을까?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숙제 하듯이 이곳 찍고 저곳 찍는 여행을 하지 않는다. 휴가 때 이국적인 풍경에서 편안하게 자신만의 사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어느 곳이 그러한 공간을 제공하는가? 제주도가 어느 정도 그러하지만 외국인들이 가이드 없이 자유롭게 여행 다니기엔 아직도 상당히 어려운 지역이다. 그것도 전세계 사람들을 상대로 가정한다면 원시 섬이나 다름 없다. 우리나라에 여행을 오는 이유는 관광객들에게서 구해야 한다. 그냥 돌려보내지 말고 당장의 외화벌이보다도 소중한 데이터를 구해야 한다. 그렇게 구해진 데이터는 절대로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다. 그것이 관광한국 빅데이터의 시작이다.

월드컵의 경우를 보면 열 받는 경우지만 전세계의 여행객의 상당수가 한국 보다는 일본에 더 많이 머물렀다는 뉴스를 접하였다. 결승전이 일본에서 열리고 월드컵을 위한 준비가 잘 되어서 그런 것이 절대 아니다. 단기간에 그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일본은 서양인들 측면에서 보면 수 십 년간 동남아 진출기지로 외국인들과 가족들이 상당기간 거주한 나라이며 그들이 장기적으로 지내기에 편리한 모든 것들이 마치 가지의 문화인양 세세히 구비되어 있다. 외국이면서도 낮 설지 않은 친절함 그리고 국민들의 싹싹함이 더해져서 관광객측면에서 비용은 상당히 들어가더라도 아시아 하면 꼭 가봐야 하는 관광 대국으로서의 면모를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웃 나라 중국은 어떠한가? 중국은 오랫동안 닫혀있던 나라이며 글로벌한 궁금증의 진원지이다. 중국 사람들 조차도 평생 못 해보는 것이 세가지 있다고 한다. 중국말을 모두 알 수 없다는 것, 중국음식을 모두 맛 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중국의 명승고적을 모두 가볼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면적이 엄청나니 전세계인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도 걱정이 없다. 또한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중국인들은 영리하게 고대 도시들은 크게 개발 시키지 않았다. 상하이 같은 신흥도시들은 외국의 최첨단 항구 도시보다도 거대하고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북경이나 시안 같은 고대 도시들은 아직도 발굴하지 않은 유적들이 즐비하며 도심도 최소한의 개발로 예전의 모습을 간직한 곳들이 상당히 많다. 솔직히 한국에 비해서 관광 자원 경쟁력은 중국이 월등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위에 열거한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글로벌한 관점에서 본다면 두 나라와 유사한 점이 상당하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해외에 가면 한나라에만 있는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외국인들 관점에서 보면 기왕에 동양에 왔다면 세 나라를 모두 불러보려고 할 것이다. 이 의견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나의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외국인들을 상대로 의견 조사를 해본다면 충분히 확인 가능한 스토리라고 확신한다. 중국의 만리장성과 제주도 그리고 오사카를 연결하는 일주일짜리 극동 삼 개국 연계 관광 상품이라면 기왕에 아시아에 왕림하려고 계획하는 사람들에겐 매력적인 상품일 수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황산, 설악산, 후지산을 연결하는 상품을 만들 수도 있겠다. 태평양전쟁의 전적지를 둘러보는 상품이나 일본의 침략상과 잊혀진 전쟁으로 알려진 한국전도 과감하게 관광의 소재로 삼을 수 있겠다. 이러한 다양한 고객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연계 관광 상품을 만들어 한국이 판매한다면 중국이나 일본을 가는 경우에도 한국 여행사의 실적이 될 수 있어서 남의 것을 우리 것으로 만드는 봉이 김선달 영업비법의 실현이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며 그러한 데이터는 아직 세상 밖으로 나온 것들이 아니므로 빅데이터를 넘어서는 작업일 수 있지만 관광 한국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이다.

영업을 함에 있어서 고객이 찾아와서 장사를 하는 것이 제일 쉬운 일이고, 필요한 고객을 찾아서 영업을 하는 것이 조금 어려운 일이고, 필요함을 느끼지 않은 고객을 설득해서 영업하는 것을 최고로 여긴다. 이는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고 가치와 희소성 등등의 내용을 극적으로 전달하여 예상을 뛰어넘는 만족도를 선사할 때 가능해진다. 우리나라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분단국가이다. 비무장지대 관광상품을 당장 만들어야 한다. 위험도 상품이다. 지뢰밭 체험 같은 극단적인 내용이 먹힐 수도 있다. 가상 전투 체험도 만들고 포로로 잡혀서 고문 받는 체험도 생각해볼 수 있다. 북한이 비무장 지대에 있는 전세계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도발을 할 수 있겠는가? 생각이 있다면 그들도 우리 따라서 똑 같은 관광상품을 만들 것이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관광을 통한 외화획득은 유전 발굴이나 다름없다. 유전 하나를 발굴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노력이 들어가는지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나올 때까지 파는 것이다. 관광도 이것 저것 가릴 것이 없다.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필요한 데이터를 구함과 동시에 어떠한 것도 우리의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세계를 설득한다면 환율등과 같은 경제논리에 관광 한국이 휘둘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관광거리를 가지고 있는 지금, 이것을 단기간의 호재로 만들지 말고 전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영업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고객의 수요를 알기 위한 시장파악을 하는 것이 데이터의 수집이다. 그리고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를 만들고, 그러한 정보와 기존의 관광 정보를 합하여 우리만의 관광 가치를 도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그러한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올림픽과 월드컵처럼 반짝하고 식어버리는 관광 전략은 올림픽 유치에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기대를 져버리는 일이다. 관광한국을 주제로 한 데이터의 생태 사이클은 지식으로 축적되어 사철 관광객들이 북적거리는 쾌거를 이룰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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