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디지털문명 – A2B와 B2A의 상호작용 ‘하나의 세계, 디지털 문명화’

▲ 금용찬 지엔씨솔루션 대표이사/'세계화' 연구진

[아이티데일리]
1.Prologue
2.사회구조 - ‘초연결의 하나되는 세계’, 지배·영리·수혜의 역할분담
3.산업구조 – 연결과 확장에 의한 MATRIX화, 그리고 창의산업과 서비스
4.지배구조 - 국가체제는 P2P협치로 진화, 사회는 글로벌 디지털 공동체화
5.세계구조 - 세계는 자유무역·왕래, 비트(bit)로 연결된 하나의 디지털 세상
6.인간의삶 - 디지털 신인류, 온오프라인 융합 공동체의 형성
7.디지털문화 – 창조(Creative)의 위험과 ‘세계가 하나로’의 과제
8.과학기술융합 – 디지털전환의 4가지 변화
9.실세상의변화 – 디지털 초연결 ‘글로벌 권력과 부의 재편’
10.디지털기준 - 인류는 ‘디지털 기준’으로 새로운 문명을 세워가야 한다.
11.디지털문명 – A2B와 B2A의 상호작용 ‘하나의 세계, 디지털 문명화’
12.변화의 모습과 개인의 대응

원자(atom) 기반의 실제 세상에서 문명은 패권국의 침략과 문명충돌의 세계적 전쟁의 형태로 늘 세계의 지도와 권력구도를 변화시켜 왔다. 비트(bit) 기반의 디지털 문명기의 도래는 세계가 하나가 되는 변화 속에 공동체 충돌의 문화적 위험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이 융합된 전자기 에너지의 파멸적 위험 등 또 다른 문명의 도전을 맞고 있다.

이 장에서는 그 동안 정리한 분야별 설명을 종합하여 결론이 되는 ‘디지털 문명’을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 창조경제 논의의 틀 - 디지털 문명

문명의 역사

문명은 인간의 지혜로 인하여 사회가 정신적, 물질적으로 진보된 상태를 의미한다. 문명(Civilization)은 18세기 후반에 유럽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로, 문화와 함께 서유럽 근대가 도달한 최고의 가치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18세기 중반에 처음 사용되어 계몽학자와 경제학자들에 의하여 유럽에서 미국과 세계로 확대되었다.

문화가 경작(cultura)에서 유래하여 농업과 관련한 것에 비해, 문명(civilisation)은 도시(라틴어 civilitas)에서 유래하여 도시생활과 관련되어 있다.

문화가 전통과 개별성(지역성) 그리고 과거에서 현재로의 지향적인 것에 비해, 인류의 진보와 이성의 보편성을 강조하는 문명은 도시화 및 현재에서 미래로의 지향적인 개념이다. ‘문명’ 개념은 서유럽 선진국(프랑스, 영국, 미국 등)으로 확대, ‘문화’ 개념은 후발국(독일, 폴란드, 러시아 등)으로 발전되어 왔다.

문명, 패권국의 침략 이데올로기

문명과 문화의 대항관계는 프랑스와 독일의 대항관계에서 여실히 나타나 이어져왔으며,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에서 최근의 제1,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양국은 각각 문명과 문화라는 이름하에 전쟁을 반복하였다. 현재 프랑스의 제1의 가치는 문명, 독일의 제1의 가치는 문화로 프랑스의 국민사가 항상 문명사의 형태를 취하는 것에 반해 독일은 문화사의 형태를 취한다.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에 걸쳐 문명은 구제도에 대한 신제도, 즉 국민국가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말로 문명은 비서유럽 세계에 대한 서유럽의 자기의식, 즉 선진국의 국가 이데올로기였으며 자국의 가치를 가장 뛰어난 보편적 가치로 세계에 강요하는 것을 정당화하였다.

‘문명의 사명’이라는 이름하에 강대국에 의한 침략이나 식민지 지배가 이루어졌고 현재는 ‘문명’을 대신하여 ‘인권’이 이용되고 있으며 인권이라는 이름하에 패권국의 간섭이나 침략의 정당화가 시도되고 있다. 문명의 이데올로기성은 십자군 이래 서유럽의 침략에 대한 아랍 국가의 전쟁에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유럽의 침략에 대한 아랍 국가의 전쟁은 곧 ‘문명에의 도전’으로 인식되었으며, 2014년 IS(이슬람 국가)의 팽창과 변화, 그리고 미국의 개입 등은 문명의 대립과 충돌의 해석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패권국 문명 시대의 종언

국제법은 문명국에만 적용되며, 미개국이나 미개지역의 침략과 식민지화는 공인되어 있었다. 근대국가의 이념은 문명이라고 이해되었기 때문에 소위 ‘문명화’는 미·유럽 강대국에 의한 식민지화를 피하기 위해서도 필요했다. 예를 들어, 일본 근대국가의 형성은 처음에는 문명화(문명개화)로서 추진되었다. 또한 일본의 아시아 인접국에 대한 식민지 지배를 용인하였을 때 그 근거 역시 문명화의 논리였다.

미국의 세계정책을 위해 쓰여진 헌팅턴(Samuel Phillips Huntington)의 ‘문명충돌(1996)’은 패권국의 자신감의 상실을 드러냄으로써 문명시대의 종언을 예고하고 있다.

원자의 비트화(A2B), 비트의 원자화(B2A), 상호작용과 융합의 ‘디지털 문명’

문명은 과학기술이나 물질적인 가치를, 문화는 정신적인 가치를 나타낸다고 하는 시각도 있지만, 대립적 시각을 탈피하여 문명을 물질과 정신의 조화와 가치를 추구하는 인류의 발전적 방향으로 ‘디지털 문명’으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문명의 근본적 재조명은 그로 인해 생겨난 근대국가의 변화가 불가피함을 의미한다. 국가가 국경의 테두리 속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행복을 보장하며 국민은 일하여 세금을 내고 의무를 다한다는 개념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국가라는 단위에 고착되어 생활하고 살아가는 ‘정치’의 위기라 할 수 있다. 국가 단위를 대립적으로 해석하는 부류는 ‘정치인’과 ‘정치’와 관련된 ‘서비스인’과 하수인이 된 ‘광대’ 정도이다. 세상은 하나이다.

▲ 실세상과 디지털의 융복합

원자, 실제 세상의 지역, 비트 등으로 구성된 디지털 세상의 플랫폼의 상호 작용은 문명 형성의 메커니즘이다. A2B(원자에서 비트로)와 B2A(비트에서 원자로)의 순환적 상호작용으로 미래사회는 구성된다. 이것을 ‘디지털 문명’이라 한다.

실세상의 인프라와 교통, 물류는 디지털 세상의 네트워크와 전자적 컴퓨팅, 노동과 공간은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자원과 상품은 시맨틱 콘텐츠와 데이터로 매핑된다. 이러한 매핑의 매커니즘에서 A2B는 돈과 지도, B2A는 데이터와 정보를 매개로 작용하며 인구와 에너지의 사용은 이 문명의 기본이다.

디지털 문명의 목표 ‘하나의 세계’

결론적으로 디지털 문명은 하나 되는 세계이다. 인류사회는 하나가 될 때까지 변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그 속도는 구조가 안정될 때까지 더욱 빠르게 변할 것이다.

그러나 문화와 문명의 충돌, 각 분야별 변화에 따른 위험, 디지털화의 위험이라는 거대한 위협의 강을 건너야 한다. 디지털화는 새로운 문명 침략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중국의 말없는 플랫폼 폐쇄는 저항의 한 단면이다. 그러나 하나의 세계에서 폐쇄는 퇴보가 될 것이다.

▲ 하나의 세계 ‘디지털 문명’

●세상의 변화
세상의 변화는 다양한 공동체로 구성된 새로운 사회의 형성, 지구 행성 위에서 물질과 이동, 공유와 분배의 틀(플랫폼)로 재구성된다.

●개인의 대응
세상의 존재는 개인의 실존을 담보로 한다. 이 변화에의 개인의 대응은 조화로운 사고, 적극적인 추구, 공동체 소속으로 구별된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문명은 하나 되는 세계이다. 인류사회는 하나가 될 때까지 변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그 속도는 구조가 안정될 때까지 더욱 빠르게 변할 것이다.

성장하는 업(業)구조, 수혜

“21세기는 NGO의 시대”라는 이야기가 있다. 실질적으로 경제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규모와 구성원이 성장하고 있는 수혜조직의 업구조는 산업시대의 이윤조직과 달리 가치를 목적으로, 재원(물질)을 수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식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구조적 특성상 재원(수익)활동의 근본적인 숙제를 안고 있다. 규칙을 정하는 플랫폼 조직과의 구성원 숫자의 절대 우위의 보완적 특성으로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자리 잡아 갈 것이다.

▲ 수혜, 성장하는 업(業)구조

수혜조직의 업구조는 이윤조직의 구조와 뒤집어진 반대의 모양을 갖는다. 가치(정신)을 추구하는 그 속성 상 종교적 색채를 띠게 되고, 물질의 추구보다는 근검절약이 기본율이 된다.

논의의 수준

늘 합리적인 방향으로만 발전하지는 않는 인간사회, 지금까지 논의한 다소 이론적인 해석에 의한 미래사회의 모습의 이미지가 줄 수 있는 것은 실세상 변화의 이론적 모티브이다. 인류가 하나의 세상을 어떻게 이루어 갈 것인가의 문제는 눈앞에 닥친 현실의 문제이다. 때로는 논의와 협상으로 때로는 충돌과 물리력으로, 부족한 자와 넉넉한 자는 늘 존재할 것이며 주고받고(혹은 뺏고 빼앗기고) 변화해 갈 것이다. 하나의 세계의 모습이 결정지어질 때까지 이 변화는 안정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이 거대한 변화의 세부적 모습을 이야기하기에는 지면과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 그 외에도 ‘창조경제 논의’로 이야기 되는 미래사회는 그 속성 상 국가, 종교와 같이 각 영역에서 금기시되는 많은 이야기가 내재되어 있다. 그와 관련된 논의의 수준 결정 또한 어려움이다. 실제로 이 글은 변화의 이해를 통한 미래사회 변화에의 대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일정 수준의 범위에서 세상의 변화와 개인의 대응을 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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