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화웨이 중국계 기업 약진

[아이티데일리] 삼성전자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급망 역랑 1위로 선정됐다. 전세계 공급망 상위 25개 업체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18일 가트너는 2014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급망(Supply Chains) 분야 상위 10대 기업을 발표하고, 아태지역의 공급망 선도기업들이 해당 지역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민첩(agile)’하고 ‘최적화된(lean)’ 공급망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가트너 책임연구원인 제임스 리시카(James Lisica)는 “고객 중심의 공급망 구축, 글로벌 고객 지원과 동시에 개별 시장별 맞춤화, 위험 관리 프로세스 강화, 부서간(cross-functional) 커뮤니케이션 개선, 운영 효율성(operational excellence) 추구를 통한 재정 정책 달성, 인재관리 프로그램 간 우선순위 부여 등 몇 가지 핵심 주제가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아태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을 위해 여전히 공급망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반면, 일부 기업들의 글로벌 순위는 작년 대비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삼성과 레노버(Lenovo)는 전세계 공급망 상위 25개 업체(Top 25 Global Supply Chains)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아태지역 공급망 상위 10위 목록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 중 1위는 삼성전자이며, 4위 현대자동차, 9위 LG전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Galaxy) 모바일 기기 제품군으로 우수한 재무 수익을 거두면서 애플(Apple)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급업체로 등극했다. 글로벌 순위에서도 동료 기업 투표(peer votes)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다. 기획, 전달(delivery), 제품수명주기관리(PLM),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전문인력 등과 관련된 계획들도 지속적으로 실행 중이다. 수직적 통합 구조를 가진 삼성전자는 다양한 이슈와 시장 특성, 문화적 차이 등을 다룰 공급망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본사, 지사간 인력 순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레노버는 모바일 기술 비중의 강화로 종합적인 고객 솔루션 제공을 준비하며, 노트북과 데스크톱 시장을 넘어선 성장 전략이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기업 분석 최고기관(Center of Excellence)을 확대해 공급망, 영업과 마케팅, 및 기타 부서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중심 접근방식과 교차 플랫폼(cross-platform)의 가시성 확보를 통해 내부 생산과 위탁 제조를 포함한 모든 제조 및 소싱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증명된 ‘팔레트 공유(pallet pooling) 시스템’을 아시아지역에서 시행하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현을 위해 노력 중이다.

토요타는 재무 지표 점수가 개선되고 동료 기업 득표가 늘면서, 아태지역 순위와 글로벌 순위가 각각 3계단, 22계단씩 상승했다. 2013년 연이어 발생한 리콜 사태의 처리에 중점을 둔 토요타는 부서간 커뮤니케이션 향상, 공급망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위한 신규 시스템 도입, 유연생산방식 구축에 힘쓰는 중이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고객, 납품업체, 판매처로부터 차량의 안정성과 성능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며 고객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생산 입지를 확대해, 환율 변동 위험성 노출을 줄이기도 했다. 디지털 전략의 일환으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상에 차세대 고객 서비스 모델을 구축 중이며, 이를 통해 차 소유주, 판매처, 서비스 대리인 간의 차량 정보 교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의 현지화 전략은 표적 시장(target market)과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고품질의 자동차를 생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차량에 신규 기능을 탑재하기 전 품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판매량보다는 수익 성장과 품질 개선 쪽으로 비즈니스 초점을 맞춰왔다. 작년에는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 멕시코를 비롯한 몇몇 신흥국 내 판매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플랫폼 통합을 통해 제조상의 복잡성을 줄였으며 2002년 40개월 소요되던 신차 모델 개발 기간이 2013년 19개월로 줄어들었다.

화웨이는 재무 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동료 기업과 애널리스트로부터 적정 득표율을 확보하며 올해 아태지역 공급망 업체 10위권에 재진입했다. 화웨이의 공급망 전략은 고객과의 강력한 협업, 기업 목표와의 일치, 고객 응대 운영의 분산화(decentralization)를 중점으로 한다. 공급망 최고기관은 중요 프로세스의 설계와 도입을 주도해, 적은 수의 공급망 인력으로도 공격적인 매출 성장을 가능케 했다. 수익성에 기반해 수요에 대응하는 대신 강력한 비용 최적화 모델을 추구했으며, 한편으론 프론트 오피스 프로세스 지원에 필요한 백 오피스 시스템 등 공급망 관리 기술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물류 최적화와 제품 포장 혁신으로 탄소 배출량(carbon footprint) 감축에 헌신했다.

2014년 가트너 아태지역 상위 10대 공급망 업체 목록에는, 한국 기업 3개사, 일본 기업 3개사, 중국 기업 2개사, 호주 기업 1개사, 싱가포르 기업 1개사가 선정됐다. 이번 순위에서 9위를 차지한 LG전자는 선제적 계획 수립과 예측 역량에 투자한 결과 가치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10위권 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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