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코리아의 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 과시
‘따뜻한 디지털 세상’ 주제, 첨단 IT 제품과 DMB 및 와이브로 서비스 선보여

지난 달 12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맞춰 열린 IT 전시회는 IT코리아의 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한눈에 보여주는 자리였다. APEC 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IT 전시회는 7개 주제관과 4개의 기업관, 그리고 하이라이트 존 등으로 구성되었는데 관람객들이 IT코리아의 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직접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IT 축제의 장이 되었다.
유진상 기자 jinsang@infotech.co.kr

‘따뜻한 디지털 세상’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첨단 IT 제품과 세계 최초의 위성파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및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서비스 등이 체험 행사 형태로 선보였으며, IT 기술이 어떻게 우리 실생활에서 활용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유비쿼터스 IT 코리아’의 현주소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유비쿼터스 IT 코리아 현주소 및 미래 제시
IT전시관은 정상 만찬행사와 연계하여 전시관 관람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1차 정상 회의장인 BEXCO(벡스코)내 만찬장과 미디어 센터의 중간에 조성됐으며, 한국의 첨단 IT 기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관심분야별로 7개의 주제관과 4개의 기업관, 따뜻한 디지털 세상과 통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하이라이트존 등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주제관은 전자정부(행정자치부), 전자무역(산업자원부), e러닝(교육인적자원부, 산업자원부), e헬스(산업자원부), U포트(해양수산부, 부산시), 로봇(산업자원부), 문화콘텐츠(문화관광부) 등으로 구성되었다.
기업관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휴대폰 등 통신 단말기와 장비 등을 선보였으며, SK텔레콤과 KT는 첨단 홈네트웍 등 미래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보여줬다. 또한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표현하는 디지털 홀씨 조형물과 영상물 등으로 구성해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상징화한 하이라이트존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뚜렷하게 부각시켰다.
정보통신부 측은 “이번 전시회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이 ‘IT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면서 “부산 일대를 유비쿼터스 천국으로 변화시켜 이제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APEC 정상회의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등 21개국의 정상들과 각료, 수행원 등을 비롯해 맥 휘트먼 이베이 사장, 퀄컴의 폴 제이콥스 CEO, 차이나 유니콤의 샹 빙 사장, 싸이베이스 존 첸 회장, 마이크로소프트의 크레이그 먼디 부사장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의 경영진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 일정은 15일부터 17일, 19일에는 CEO 및 언론인에게, 18일에는 각국 정상 및 관료들에게 공개되었다. 또한 20일과 21일에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20일 하루에만 약 4만 6천여명이 방문하여 성황을 이뤘다.

DMB와 와이브로 단말기 대여, 체험 기회 제공
각국 정상들의 관람 안내를 맡았던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21개국 정상들에게 단순히 한국의 앞서가는 IT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 가고, 정보격차를 해소하는데 많은 부분을 투자하고 있는 한국의 노력을 보여줌으로써 APEC 회원국들과 더욱 긴밀한 협력 기반의 구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시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진 장관은 또 “이번 정상들의 IT 전시장 방문은 실제 눈앞에서 IT 코리아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고 앞으로 IT 산업 분야에서 한국과의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맺어가는 데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들은 지능형 홈 네트웍을 비롯한 도시의 각종 교통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텔레메틱스와 유비쿼터스 시티, 그리고 각종 모바일 콘텐츠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로봇 전시관에서는 인간형 로봇과 자이툰 부대 파견 로봇 등을 둘러보고 우리나라 로봇기술의 발전에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한편 각국 정상들에게는 위성 DMB와 와이브로 단말기를 제공해 직접 사용하게 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이들 IT 기술 분야에서 세계 표준화를 주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위성 DMB와 와이브로 단말기 각 500대를 각국 정상과 기자단에게 무료로 대여해 체험 기회를 제공한 것. 특히 홍콩의 도널드 창 행정장관은 정상 관람 공식 일정에 하루 앞서 17일 별도 시간을 마련하여 정상 내외와 통상장관이 함께 미리 전시장을 둘러보고 와이브로 단말기를 시연해보는 등 한국 IT 기술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로봇관’이 가장 큰 인기 모아
이번 APEC IT 전시회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곳은 산업자원부의 로봇관이였다. 휴먼 로봇 퍼포먼스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You Dream, We Create’를 주제로한 이 행사장은 사람이 탑승한 뒤 조이스틱으로 조종해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로봇인 ‘휴보(Hubo) FX-1’과 인간처럼 걸으면서 다양한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는 ‘알버트 휴보(Albert Hubo)’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일반인에게 공개된 20일에는 알버트 휴보를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려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Hubo FX-1은 90㎏까지의 사람을 직접 태우고 이동이 가능한 인간형 로봇이며 탑승한 사람이 조이스틱을 이용하여 방향을 조종하며, 전진, 후진, 방향 바꾸기 등을 자유자재로 하며 걸을 수 있다. 행사관계자는 “Hubo FX-1의 개발로 우리나라는 사람을 운송하는 이족보행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알버트 휴보는 세계적인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얼굴을 지닌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발한 로봇이다. 30여개의 얼굴 근육을 모사하는 서보모터를 이용, 웃고 기뻐하고 놀라며 화난 얼굴의 모습을 재연할 수 있는 머리가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에서 개발한 이족보행로봇인 휴보의 보행 알고리즘을 도입하여 걷거나 춤을 추면서 다양한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하는 등 인간의 신체로 표현할 수 있는 대부분의 모습을 그대로 행할 수 있는 로봇이다.
또한 로봇카페에서 바텐더 역할을 하며 고객의 얼굴을 인식, 주문을 받아 고기능의 손과 팔로 직접 음료수를 제조하여 고객에게 제공하는 ‘T-Rot’과 표정 구현 및 립싱크가 가능한 얼굴을 갖고 있는 인간형 로봇인 Kibo도 함께 공개됐다.

e러닝, e헬스 등 일반인들 관심 높아
로봇관과 함께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e러닝관과 e헬스관이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산업자원부가 주관부처인 e러닝관은 e러닝 산업정책관, 차세대 e러닝 기술관, e러닝 허브 시티관, 기업교육 모델관으로 꾸며져 e러닝의 발전상과 다양한 미래 e러닝 모델 및 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e러닝 기반의 미래 가정의 구현, 학교ㆍ가정ㆍ사회가 연계된 미래 교육의 모습이 소개되어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산업자원부의 e헬스관도 디지털 병원, 입체 원격 시술, 원격 응급의료 체계 등 자동화된 첨단 병원의 시스템을 통한 미래 의료 환경 구현을 실현해 웰빙으로 높아진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e헬스 개념존을 비롯해 디지털병원존, 원격응급의료존, 원격의료서비스존, 홈헬스케어존을 구성, IT와 의료가 접목돼 발전할 수 있는 산업 및 서비스를 소개했다. 특히, 직접 첨단 기기들을 이용해 건강을 즉석에서 체크해 보려는 신청이 잇따라 크게 북적였다. 이 외에도 문화콘텐츠관은 최근 한류열풍에 힘입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콘텐츠동산’이라는 컨셉으로 한류 등으로 해외에 잘 알려진 방송과 음악 콘텐츠, 우리나라가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또한 유비쿼터스 도시로의 비상 및 첨단기술의 부산항만 시뮬레이션, 동북아 허브로서의 부산항 입체 프리젠테이션을 통한 해양항만 분야의 첨단 IT기술을 소개한 U포트관과 전자정부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고 통합 행정 혁신 시스템 등 정부 생산성 제고 시스템을 소개한 전자정부관, 전자무역의 확산과정, 미래의 e트레이드(trade) 플랫폼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자무역관 등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한편,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이 참여한 기업관 4곳에서는 휴대인터넷 전용폰, 위성 및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세계 최대 사이즈의 PDPㆍLCD 등을 선보였다.

HSDPA 서비스 및 와이브로 최초 시연
특히 KT와 SK텔레콤은 각각 와이브로와 HSDPA(3세대 고속데이터 통신)을 최초로 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HSDPA 단말기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5대의 단말기를 특별히 시연용으로 제작해 전시부스 내에서 SK텔레콤이 처음으로 서비스를 선보였다. HSDPA란 하향 다운로드 속도가 W-CDMA에 비해 최대 7배나 빠른 혁신적인 차세대 이동통신기술로써, 최근 휴대폰 상용화가 대중화되고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망 투자를 앞당기며 관련 장비를 빠른 속도로 도입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편, ‘유비쿼터스 리더, SK텔레콤’의 슬로건을 내건 SK텔레콤은 ‘유비쿼터스&컨버전스 서비스’와 ‘멀티미디어&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의 코너에서 다양한 첨단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11일부터 21일까지 자회사인 티유미디어를 통해 각국 정상 및 각료, 해외 CEO들에게 위성DMB 단말기 500여대를 제공, 한국의 발전된 IT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첨단 브로드밴드 컨버전스 네트웍으로 연결된 미래형 도시’를 컨셉으로 총 8개 품목을 출품했는데 모두 체험과 시연을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우선 KT가 마련한 체험공간에는 와이브로·디지털홈(홈엔)·비즈메카 등 3개 신규 주력 서비스가 선보였다. 디지털홈 공간에서는 광대역통합망(BcN) 기반으로 생활에 편리성을 부여하는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시연했다. 특히 IPTV 기반의 디지털액자와 인터넷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인 ‘클린아이’, 스케줄 관리서비스인 타임코디 등이 흥미를 끌었다.
체험공간과 별도로 마련되는 시연 공간에서는 KT가 자랑하는 네트웍 통합관제 서비스가 주요 관심거리였다. ‘네오스’는 KT의 통합운영관리 솔루션으로 전시 기간 내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시연과 설명이 이어져 발길을 붙잡았으며, 빌딩관제 솔루션인 ‘KT-MOS’도 흥미를 끌었다. 주차장과 공공장소를 원격지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아이캠’, 와이브로와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의 무선 기지국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셀트랙’, 3차원 기반의 전송로 설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NG-애덤스’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들이었다.

DMB 및 HDTV 관련 제품 대거 선보여
삼성전자는 VD사업부, 네트웍사업부, 무선사업부를 중심으로 110평의 부스를 마련해 새로운 모바일 기기와 세계 최대 상용 PDP TV를 선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APEC에서 상용화 수준의 와이브로 단말기와 장비를 시연하여 APEC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뿐만 아니라 세계 통신업체 관계자들에게 와이브로 체험 기회를 제공하였다.
또한 지상파 DMB 모바일 TV와 DMB폰 등 DMB 관련 제품의 시연도 함께 선보였다.
DMB 모바일 TV는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4인치 LCD 기본형과 7인치 와이드형이 전시되었으며, DMB폰은 스윙형 지상파DMB폰(SPH-B3200)과 위성DMB폰(SCH-B100), 가로본능 위성DMB폰(SCH-B250) 등이 선보였다. 상용제품 세계 최대 크기인 80인치 PDP TV도 그 위용을 뽐냈다. 이 외에도 102인치 PDP TV, 82인치 LCD TV 등도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첨단 휴대폰도 대거 선보였다. 최근 뱅앤올룹순(B&O)과 공동 개발한 최고급 프리미엄폰 ‘세린(Serene)’을 비롯해 세계 최대 용량인 3GB(기가바이트)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슈퍼 뮤직폰 (SGH-i300),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전세계적으로 800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블루블랙폰(SGH-D500)과 블루블랙폰Ⅱ(SGH-D600) 등 국내외 휴대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첨단 휴대폰들을 모두 내놓았다.
LG전자는 최첨단 디지털 TV를 앞세워 기술력을 과시했다. 또 위성·지상파 DMB폰, DMB 노트북 등 DMB 관련 제품도 대거 선보였다.
LG전자가 전시한 최첨단 디지털 TV는 60인치, 71인치, 102인치 PDP TV를 비롯해 71인치 금장(24K) PDP TV, 55인치 풀 HD급 LCD TV 등이다. 특히 일반인들에게 관심이 높았던 제품은 생방송을 멈출 수 있는 타임머신 TV로 160GB 하드디스크를 탑재해 HD급 방송을 13시간, SD급 방송은 최대 63시간까지 녹화할 수 있다.
DMB존에서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지상파·위성 DMB폰, 위성DMB 방송을 60분간 녹화할 수 있는 ‘타임머신 DMB폰’, 무선랜 소노마 기반으로 지상파DMB를 수신할 수 있는 노트북PC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이 다양한 DMB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100만 폴리곤급 3D 게임폰, T스타일 디자인의 위성ㆍ지상파DMB폰, 멀티 태스킹(Multi-Tasking) 기능의 초소형 패션 뮤직폰, 500만 화소 디카폰, 업앤다운(Up&Down) 슬라이드 폰, 내비게이션폰, 3D 리얼 게임폰 등 10여종의 신제품이 전시됐다.

국내 IT벤처에 투자 줄이어
IT전시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기간 동안 외국기업의 한국 IT 벤처에 대한 투자가 줄을 이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뉴월드그룹 산하 미디어ㆍ통신ㆍIT분야의 벤처캐피탈회사인 뉴월드TMT(New World TMT)는 한국 IT시장의 전망을 높게 평가해 국내 IT 벤처기업에 1억 2천만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하는 등 6개 해외 기업이 모두 3억 9천만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퀄컴의 폴 제이콥스 사장도 “IT산업, 특히 무선통신에서 한국은 세계시장을 선도할 잠재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무선통신기기 첨단기술은 한국시장에서 테스트된 이후에야 다른 시장에서 채택되는 추세”라며 한국시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풍부한 IT 인력과 우수한 교육환경 등을 가진 한국은 주요 다국적 기업들의 이상적인 R&D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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