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나 조직 ‘사이’에 형성된 신뢰성, 진실성, 단결성, 개방성
제 1회 다산 & 영림원 CEO 포럼이 최근 열렸다. 영림원소프트랩과 다산회계법인이 공동으로 만든 다산 & 영림원 CEO 포럼은 영림원의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의 CEO를 주축으로 구성된 것으로 기업의 혁신과 개혁을 위한 방안 모색과 유익한 경영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장의 형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첫번째 포럼에서는 윤석철 서울대 경영대 명예교수가 ‘21세기 경쟁력: Social Capital’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윤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21세기의 새로운 경쟁 수단은 사회적 자본이며, 이는 인간 및 조직 사이에 형성된 신뢰성, 진실성, 단결성, 개방성이라고 정의했다. 강연 내용을 정리한다. <편집자>

시대가 변하면서 경쟁 수단도 변천해 왔다. 1960년대에는 코스트 경쟁 시대로 한국이나 일본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경공업 제품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1970년대는 QC(quality control, 불량 최소화)가 새로운 경쟁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일본은 이를 무기로 가전과 자동차 등의 세계 시장을 석권한다. 그러다가 1980년대와 1990년대는 QF(quality features) 즉 신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경쟁 수단으로 떠올랐는데 이를테면 자동차의 ABS 브레이크나 핸드폰의 카메라 기능이 그 예이다.

사회적 자본은 ‘사이’에 형성
2000년대 들어 새로운 경쟁 수단으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떠올랐다. 도대체 사회적 자본의 뜻은 무엇이며,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또 어떻게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는가?
1979년 자본 개념의 확장에 대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한 슐츠에 따르면 자본 개념은 물적 자본, 인적 자본, 사회적 자본으로 확장해 왔다. 그의 정의에 의하면 사회적 자본은 인간이나 조직 사이에 형성된 신뢰성(trust), 진실성(integrity), 단결성(solidarity), 개방 및 투명성(openness)이다.
여기서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 사회적 자본은 ‘사이’에 형성된다는 점이다. 원자핵 속의 핵자들이 서버로 반발하지 않고 단단히 결합하는 이유는 이들 사이에 ‘무엇’을 주고받기 때문이데 그 ‘무엇’이 바로 중간자(Meson)이며, 그 중간자는 바로 ‘사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인간 사회에서도 중간자 역할을 하는 뭔가가 필요할 것이며, 그것은 바로 신뢰성, 진실성, 단결성, 개방성이다.
사회적 자본의 첫번째 구성요소인 신뢰성은 약속이나 규범 준수하는 것으로 이는 사회 생활의 기본 조건이다. 두번째로 진실성은 양심과 원칙에 따라 옳은 길을 가는 의지이다. 법이나 양심에 따르는 재판, 원기에 따르는 회계 감사 등이 그 예이다. 사회적 자본 중 진실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1979년까지 한국의 라면 회사들은 미국에서 우지를 수입해 사용했다. 하지만 WHO는 우지를 공업용으로 분류했으며, 이에 따라 대부분의 라면 회사들은 정제후에 사용했다. 하지만 농심은 “공업용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는데 어떻게 계속 사용할 수 있겠느냐”며 원가가 톤당 84달러가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과감히 식물성으로 교체했다. 1989년 유지 파동이 터지고 그동안 우지 사용 회사들이 치명타를 입었지만 농심의 사회적 신뢰성을 크게 상승했다.
단결성은 ‘나’ 못지 않게 조직을 생각하는 정신으로 도요다 자동차가 흑자임에도 불구, 4년동안 임금을 동결하기로 노조가 합의한 사실이 단적인 예이다. 이러한 사회적 자본을 어떻게 축적하는가. 무엇보다 사회적 자본을 제 1 우선순위에 놓는 의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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