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백업 솔루션은 잘 알다시피 테이프 장치이다. 테이프는 속도가 느리며, 그 규모가 너무 크다는 약점이 있음에도 디스크보다 저렴한데다 휴대나 원격지에 분산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데이터센터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테이프의 백업과 복구 성능에 불만
하지만 디스크에 비해 느린 속도 뿐만 아니라 낮은 성능으로 인해 전산 담당자들은 자주 불만을 토로해왔다. Enterprise Strategy Group Lab에서 2004년 8월에 실시한 ‘현재의 백업과 복구 솔루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입니까?’라는 설문조사의 결과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기업에서 관리하는 자료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백업의 중요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사용자는 더욱 빠른 백업 속도를 요구하고 있는데 최근 디스크가 가격이 점차 떨어지면서 그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용 면에서 디스크에 직접 백업을 받는 것이 예전처럼 큰 부담이 없어 전통적인 테이프 장치가 아닌 디스크 장치에 백업을 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디스크의 신뢰도나 전송속도, 데이터의 무작위 액세스 등의 디스크 고유의 기능은 백업과 복구 시스템의 무결성이나 속도 등 사용자의 백업환경의 성능개선에 일조했다. 그러나 디스크 장치만으로는 기존의 테이프 장치가 제공해온 백업의 요구조건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없었으며, 이에 따라 사용자는 물론 시스템 분석가, 컨설턴트 등 IT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신기술을 이용해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게 됐다.



이러한 신기술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필요로 하는 절차와 단계를 최소화시키면서도 사용자의 백업과 복구 시스템에 디스크를 최대한 낮은 가격에 효율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러한 통합 작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테이프로, 디스크 백업 장치의 성능은 바로 테이프의 활용 여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다. 디스크로 더욱 빠른 백업 속도, 데이터의 무작위 액세스와 RAID의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는 있지만 테이프의 장점을 제공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테이프의 장점으로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재해 복구를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원격지 소산, 장기 보관 등 백업의 핵심 기능을 훨씬 낮은 비용으로 구현하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디스크와 테이프의 원활한 통합이 백업 성능 좌우
이러한 테이프만의 장점으로 인해 초기에 디스크만으로 구현이 되었던 디스크 백업은 백업의 요구조건에 맞게 점차 진화하면서 지금은 얼마나 테이프와 통합을 잘 하느냐가 전체 백업 성능을 좌우하게 될 정도로 테이프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필자는 이번 지면에서 보편적으로 디스크 백업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개념과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기술이 진보되어 왔는지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디스크 장비를 사용하는 백업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로 1차 디스크에서 2차 디스크에 백업을 할 때 사용자가 운영 중인 백업소프트웨어의 고유 기능을 이용하는 ‘파일시스템 기반(Filesystem based)’ 방식이 있다. 다른 말로 ‘일반 디스크 방식(Plain Disk Architecture)’ 이라고도 하는데 가상 테이프 라이브러리(Virtual Tape Library) 개념의 바로 이전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두번째는 2차 디스크장치를 테이프 라이브러리처럼 인식시켜주는 별도의 에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가상 테이프 라이브러리(VTL)’ 방식이다. VTL은 일반적인 테이프 백업 라이브러리가 제공하는 기능에 디스크가 제공하는 장점들을 더한 장비로 지금도 계속 기능이 보완되고 있는 중이며 솔루션 공급사마다 다른 아키텍처와 그에 맞는 특화된 구현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즉, 이제는 VTL가 단지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대체하는 디스크 백업 장비라기보다 고객의 사용 환경에 맞추어 선정해야 하는 하나의 솔루션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 디스크를 이용한 파일시스템 기반 방식
파일시스템 기반의 장비는 디스크에서 디스크간 전송에 근간을 두고 있다. 파일시스템 기반 방식의 장비에는 대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ATA나 Serial-ATA 방식의 장비가 주류를 이루며 경우에 따라서는 전산 환경에 맞게 NAS 장비가 사용되기도 한다.
이 방식은 스토리지 어레이 자체만 구매하면 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백업 프로세스가 여러 대의 서버에서 구동이 되는 경우엔 그 구성이 복잡해지고 소요 비용 또한 급증하게 된다.
현재 대부분의 백업 소프트웨어로 백업을 하기 위해서 디스크 어레이에 파일시스템을 만들어야하는데, 대개 이런 파일시스템은 백업 라이브러리와는 다르게 여러 서버에서 공유를 할 수 없다. 이러한 구조는 여러 서버를 한대의 디스크로 백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LUN을 만들어서 각각의 백업 서버에 할당을 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것은 다음과 같이 SAN 관리자들이 수년째 고민해오는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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