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나 네트워크에서 통용됐던 리스사업이 소프트웨어에도 확장됐다.
최근 한국오라클이 소프트웨어 리스 사업을 시작, 10여개의 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를 리스로 사용하게 될 경우 사용자가 얻는 이점은 다양하다.
우선 라이선스료를 한꺼번에 지불하지 않고 12개월, 36개월 등 계약 기간에 따라 장기 분할로 납부하게 돼 초기 구매 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가령 소프트웨어가 당장 필요해도 다음연도 예산에 책정돼 있으면 구매를 미룰 수밖에 없는데 리스로 사용하게 되면 필요한 시점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소프트웨어나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해서 당장 생산성이 오르고 회사 수익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리스로 사용하면 소프트웨어 도입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와 지급시기가 비슷해진다.
또한 구매가 아니라 임대로 사용하게 될 경우에는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의 자산에 포함되지 않아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구입하게 될 경우 사내 위원회,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운용리스로 사용하게 되면 사용료만 지불하기 때문에 부서장 권한으로 결정할 수 있다.
이밖에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구입했을 때 일시불로 지불하지 않고 나눠 지불하게 되면 남은 금액만큼 부채를 보유하게 되지만 리스로 사용하면 부채가 없기 때문에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오라클 금융지원 사업의 역사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 사업은 각국에서 자사의 실정에 맞게 시기를 맞춰 시작됐다. 현재 컴퓨터어쏘시에이트(CA)나 마이크로소프트, SAP 등의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소프트웨어리스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다. 국내 전문 리스회사들도 소프트웨어 리스 사업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무형자산인 소프트웨어 리스사업은 하드웨어 리스사업보다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운용리스와 금융리스

한국오라클은 현재 금융리스와 운용리스 두가지 방식으로 제공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을 채택할 수 있게 했다. 한국오라클 금융지원사업본부 정재용 본부장은 예산이 좀더 여유가 있으면 금융리스로, 그렇지 않으면 운용리스로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금융리스는 말그대로 할부판매형이며 운용리스는 임대방식이다. 한국오라클은 DBMS인 오라클과 애플리케이션인 e-비즈니스 스위트 모두를 리스로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고객들이 DBMS의 리스에 좀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미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사용중인 고객이라 하더라도 추가 구매에 대해서 리스 적용이 가능하다며 중견 제조업체, 인터넷서비스 업체 등이 관심을 보이며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오라클은 리스사업 주요 대상을 공기업, 중견기업으로 전망하며 업종을 보면 제조, 금융, 서비스, 통신 등으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리스 프로그램이 아직까지 덜 알려져 고객들이 잘 모르고 있다며 리스 프로그램 홍보를 좀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선스 구매보다 더 저렴

운용리스로 사용할 경우와 라이선스를 구입할 경우를 비교했을 때 구입의 절대가격을 따지면 비슷할 수 있다. 가령 소프트웨어 가격이 100만원일 경우 계약시점에 이를 한꺼번에 지불하는 것과 12개월을 나눠서 지불하는 것을 비교하면 1년 뒤의 100만원의 가치는 다를 수 있다.
고객은 나눠서 지불할 경우 그만큼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고객이 36개월 계약해 리스료를 지불하는 도중 30개월이 지났을 때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교체하기 원할 때 이 시점에서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계약을 맺게 된다. 이 경우 고객은 전 버전에 대해 사용한 기간만큼인 소프트웨어 가격의 83%를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용자가 소프트웨어 리스를 계약한 기간중에 발표된 업그레이드 버전을 사용하길 원할 경우 사용료를 조정해 계속 쓸 수도 있다. 만약 48개월 계약한 장기고객이 계약 후 24개월쯤 지났을 때 업그레이드 버전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남아있는 기간만큼 지불해야 할 사용료를 조정해 업그레이드 버전을 쓸 수 있다. 이밖에도 고객 회사의 규모가 계약 당시에 비해 갑자가 늘어나 이에 따른 사용자도 증가하게 되면 남은 계약기간의 사용료를 조정하게 된다. <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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