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스튜디오 2005 팀 시스템’ 로드맵 발표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리케이션 라이프사이클 관리(ALM)’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MS는 지난달 17일 ‘비주얼 스튜디오 2005 팀 시스템(Visual Studio 2005 Team System)’의 로드맵을 발표, 올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ALM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ALM은 말 그대로 애플리케이션의 수명주기를 관리하는 것이다.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을 예로 들면,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한 요구분석으로부터 출발해 디자인, 개발, 테스트, 배포, 버전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다.
ALM은 최근 들어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유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해야만 하는 기업의 현실에서 출발한다. 촉박한 개발 기한과 적은 예산이라는 환경에서도 기업은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고 이는 충분한 시간과 적절한 예산을 투입할 때와 비교한다면 그 만큼 실패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개별 제품을 단품으로 구매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통합적인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일련의 제품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팀 시스템’을 키워드로 한 4개 제품으로 구성
한국MS가 올 연말 출시할 제품은 이러한 모든 기능을 갖춘 ‘팀 시스템’을 키워드로 하는 ‘비주얼 스튜디오 2005 팀’ 제품군이다. 이 제품군은 소프트웨어 설계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소프트웨어 테스터를 위한 세 가지 팀 에디션과 ‘비주얼 스튜디오 2005 팀 파운데이션 서버’로 구성된다.
‘비주얼 스튜디오 2005 팀 에디션 포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비주얼 디자이너를 통합한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툴로 ▲웹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툴 ▲네트웍 하부구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논리적 하부구조 디자인 툴 ▲네트웍 하부구조에서 동작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전개 디자인 툴로 구성돼 있다.
‘비주얼 스튜디오 2005 팀 에디션 포 소프트웨어 디벨로퍼’는 안정성 높은 기업용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코드 품질과 성능을 높이는 제품으로, 통합 단위 테스트와 코드 커버리지 툴,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코드 프로파일링 툴 등을 제공한다.
‘비주얼 스튜디오 2005 팀 에디션 포 소프트웨어 테스터’는 웹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의 통합 부하 테스팅 툴이며, ‘비주얼 스튜디오 2005 팀 파운데이션 서버’는 개발 팀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팀 협력 서버로, 개발 팀들이 프로젝트의 진척도와 문제들을 쉽게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은 ALM 제품을 예정대로 내놓더라도 한국MS의 성공적인 ALM 시장 진입에는 아직 어려움이 많다.
ALM 시장에는 가장 선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볼랜드를 비롯해 지난해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IBM이 있기 때문이다.

ALM 시장서 ‘볼랜드’ 입지 높아
볼랜드의 경우 지난 2002년 1월 자바 퍼포먼스 테스트 툴인 ‘옵티마이짓’의 레드라인, 6월 임베디드 코바 제품의 하이랜더, 10월 디자인 지향의 개발 솔루션 업체인 볼드 소프트, 요구관리 및 형상관리 업체인 스타베이스, 모델링 회사인 투게더 등 5개사를 인수해 ALM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업체가 됐다. 여기서 한 가지 상기해야 할 것은 볼랜드가 인수한 5개사는 규모는 작지만 해당 분야에서는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볼랜드는 인수 작업이 완료된 2003년부터 ALM에 대한 마케팅과 영업을 한층 강화한 데 이어 2004년 10월에는 한 발 더 나아가 ALM의 기술적인 효율성을 기반으로 비즈니스와 IT 기술간 역할을 이상적으로 조정하고 고품질의 소프트웨어를 적시에 예산 범위내에서 공급, 최고의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관리 기능을 통합해 나간다는 소프트웨어 딜리버리 옵티마이제이션(SDO) 전략을 발표했다.
볼랜드는 또 올 1월 글로벌 CMM 컨설팅기업인 ‘테라퀘스트’를 인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혁신 지원을 전담할 ‘프로세스 최적화 프랙티스(Process Optimization Practice)’팀을 새롭게 발족하고 테라퀘스트의 공동설립자인 빌 커티스를 최초의 ‘최고 프로세스 책임자(Chief Process Officer)’로 임명했다.
현재 볼랜드는 자사의 SDO 비전 실현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상태다. 볼랜드코리아도 최근 광주와 부산, 대전 등에서 지역 개발자와 IT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볼랜드 SDO 로드쇼 2005’에서 ALM 제품군의 활용 사례는 물론 CMMI(Capac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 기반의 프로세스 최적화를 위한 요구관리와 형상관리 솔루션의 활용 방안 등을 소개하는 등 자사 ALM 솔루션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개발 관련 제품군 ‘래쇼날’ 브랜드로 통합
지난해 10월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을 발표한 IBM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졌다. 당시 IBM의 발표는 두 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모았다. 우선 새로 발표된 제품들이 자바 오픈 소스 플랫폼인 이클립스(Eclipse)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IBM이 향후 플랫폼보다는 그 위에서 이뤄지는 개발과 관련한 각 기능들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둘째는 IBM 웹스피어 제품군 내에 있는 개발 툴들을 모두 래쇼날 브랜드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웹스피어 스튜디오 사이트 디벨로퍼는 ‘IBM 래쇼날 웹 디벨로퍼 포 웹스피어 소프트웨어’로, 웹스피어 스튜디오 애플리케이션 디벨로퍼는 ‘IBM 래쇼날 애플리케이션 디벨로퍼 포 웹스피어 소프트웨어’로 변경됐고, 개발 작업을 자동화하고 수작업 코딩을 줄여서 자바 개발을 보다 간소화하고 시간을 단축하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됐다. 이에 따라 고객을 혼란스럽게 해왔던 IBM 제품군들은 래쇼날이라는 단일 브랜드 안에서 보다 ‘통합’된 느낌으로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IBM 소프트웨어그룹의 박정화 상무에 따르면 이와 같은 래쇼날의 변화는 “5년 전 래쇼날 소프트웨어 스위트 발표 이후 가장 중요한 신제품 및 업그레이드 발표”였다.
IBM은 또 지난 4월에는 작년 10월 인수한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관리 소프트웨어업체인 시스템사의 솔루션을 역시 래쇼날 브랜드인 ‘IBM 래쇼날 포트폴리오 매니저’ 신제품 소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및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컴퓨웨어와 한국컴퓨터어쏘시에이트 등도 기존에 보유한 자사의 ALM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MS의 ALM 시장 진출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MS, 비용 강점 내세워 ALM 시장 진입 준비중
한국MS도 이러한 시장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한국MS의 오세영 부장은 “MS가 올 연말 ALM 시장을 진출하더라도 볼랜드 등과의 격차가 있는 만큼 향후 2~3년을 내다보고 전략을 수립,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최근 한 시장조사기관의 개발 툴 사용도 조사현황에서 밝혀진 것처럼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개발 툴의 53.8%가 MS제품이라는 것이 ALM 시장에 진출하는 MS의 강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른 ALM 솔루션에 비해 MS의 비주얼 스튜디오 팀 시스템은 고객들에게 상대적으로 더욱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세영 부장에 따르면 10명으로 구성된 개발팀이 LOB(Line of Business)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경우 미 달러화를 기준으로 IBM 래쇼날에 비해서는 30%, 볼랜드에 대해서는 59%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갖고 있으며, 위에서 말한 것처럼 국내 개발자에게 가장 친숙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만큼 아키텍트, 프로그래머, 테스터, 프로젝터 관리자의 역할을 분담해 가장 높은 생산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MS는 현재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앞서 ▲개발 도구 판매와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 중에서 역량 있는 전문 리셀러 확보 ▲주요 시스템통합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 등 사전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어센드 프로그램(Ascend Program)’도 그 작업의 하나로 MS의 기술과 제품을 고객과 파트너가 조기에 채택해 시스템 구축 및 솔루션을 개발하도록 독려, 성공적인 시장 진입은 물론 향후 공동 마케팅을 통한 시장 창출 및 영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편, 한국MS는 올 4분기 중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해 SQL 서버 2005와 비주얼 스튜디오를 함께 출시, 지역별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김달 기자 kt@info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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