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형성되는 시장으로 기대만큼 수요 없어

올해는 국내에서 SOA 시장이 본격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 수요는 미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SOA 시장에 참여한고 있는 한 업체는 “SOA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는 시장으로 아직 기대만큼의 수요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SOA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이 더딘 이유로는 웹서비스의 취약점인 보안 문제와 성능 및 트랜잭션 문제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SOA 프로젝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서비스의 표준화 문제가 여전히 대두되고 있는데다 이미 SOA 프로젝트를 진행했거나, SOA PoC 및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기업들의 경우 SOA 지원 방식인 SBD(Service Based Development) 방식과 기존 CBD(Component Based Development) 방식과의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SOA 시장 성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데이콤은 지난해 SOA기반 주문형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SOA 프로젝트는 다양한 이기종 환경에서도 하나의 표준으로 통합돼야 하는데 당시 지원되지 않는 표준이 많아 통합상 어려움을 겪었다고 데이콤측은 전한다. 당시 특정 기술(시큐리티) 적용 시 웹서비스 상 MS와 자바가 통합이 안됐던 것.
데이콤 관계자는 “MS의 패치로 임시방편 프로젝트는 완료됐지만, 엄청난 SOA 아키텍처 레이어에 해당하는 모든 표준을 지원하는 벤더는 없기 때문에 앞으로 SOA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들도 이 같은 어려움은 충분히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데이콤은 “SOA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 가운데 그 기업에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기술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선택된 기술이 모든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인지 즉, SOA 운영체제를 리눅스나 MS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실제 따져봐야 한다. 이게 불가능 하다면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밖에 SOA를 직접 접해본 기업들은 “현재 SOA 접근 방식이 기존 CBD 방식에 비해 진보된 개념이긴 하지만 웹서비스를 표준화한 개발 방법에 있어서만 차이가 있을 뿐, 취지나 목적 면에 있어 동일하다”며 “벤더들의 목적에 맞게 포장, 미화된 SOA에 현혹되기보다 각 기업이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 에 적합한 벤더 및 솔루션을 선별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SOA 관련 미들웨어 벤더들은 “기존에 CBD 방법론을 통해 IT 지향적인 관점으로 프로젝트에 접근했다면 SOA는 서비스의 모듈화를 통해 기업 내부 조직과 현업 비즈니스에 맞는 서비스를 신속히 딜리버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들은 “SOA는 아직 완숙단계가 아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 말은 곧, SOA는 앞으로 진행될 프로젝트를 통해 몇 번이 될지 모르는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야 성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벤더들의 마루타를 자처하고 나서줄지 미심스러운 부분이다.
빅뱅방식으로 SOA 프로젝트를 유도해 온 벤더들은 과오를 씻고, 현재 방법론부터 순차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프로젝트의 주체자로서 SOA에 관심을 갖고 면밀히 검토 후 프로젝트에 접근하고 있다. 이처럼 벤더가 아닌 기업들이 주도하는 SOA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SOA 시장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모든 기업들이 SOA 관점으로 개발방식이 진화하는 게 기존 투자 보호하는 측면에 있어서 당연히 합리적이라는 데 크게 공감하고 있다. 때문에 내년 SOA 프로젝트는 산업별로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기업들은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사내 IT 개발 환경의 개선부터 프로젝트에 착수해 외부 비즈니스 서비스 영역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국내 진행된 SOA 프로젝트의 경우 데이터 통합 위주로 진행됐을 뿐, 실제 사용자 비즈니스 업무를 서비스로 도출한 프로젝트는 전무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어느 누가 보더라도 제대로 된 SOA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국내 SOA 레퍼런스가 나오기 까지는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기자 jekim@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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