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우리가 ‘진짜’ 세계 최초” vs SKT “저쪽은 판매 개시, 우리는 판매 확대”

▲ KT는 21일 ‘갤럭시노트4 S-LTE’ 판매를 개시, ‘4배 빠른 LTE’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아이티데일리] KT가 21일부터 ‘갤럭시노트4 S-LTE’ 판매를 개시한다. 이로써 ‘4배 빠른 LTE’ 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다고 20일 밝혔다.

갤럭시노트4 S-LTE는 현재 이동통신 시장에서 단순히 새로운 스마트폰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이동통신사들은 LTE보다 4배 빠른 300Mbps의 속도의 차세대 LTE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갤럭시노트4 S-LTE는 그 차세대 LTE 서비스를 지원하는 최초의 단말이다. 즉, 갤럭시노트4 S-LTE의 출시를 기점으로 차세대 LTE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

KT는 이 차세대 LTE 서비스를 ‘광대역 LTE-A X4’ 서비스라고 하며, SK텔레콤(이하 SKT), LG유플러스(이하 LGU+)는 ‘3밴드 LTE-A’라고 말한다.

KT는 오는 21일이 4배 빠른 LTE-A가 ‘진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날이라고 밝혔다. 상용화면 상용화지, ‘진짜’ 상용화는 뭘까. 이는 SKT를 겨낭한 문구다. SKT는 지난해 12월 말 고객 평가단을 대상으로 갤럭시노트4 S-LTE를 우선 판매하며, 자사가 세계 최초로 4배 빠른 LTE를 상용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KT는 SKT가 체험단용 단말을 공급한 걸 상용화라고 표현하는 편업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KT의 주장에 대해 SKT는 “돈을 받고 판매했으니 상용화가 맞다”고 맞서 왔다. 또한 이번 KT의 갤럭시노트4 S-LTE 판매 개시 발표에 대해 “SKT는 해당 단말을 지난해 12월 이미 판매 개시했고, 21일부터 판매 확대한다”고 말했다. 21일부터 유통망을 통해 갤럭시노트4 S-LTE 공급을 시작하는 이통사가 KT 단독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SKT에 따르면, SKT·KT 양사가 유통망을 통해 공급하는 갤럭시노트4 S-LTE의 단말 대수 규모는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세계 최초 상용화’ 구호 역시 SKT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설득력이 떨어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통사가 차세대 통신 서비스 기술에 ‘세계 최초’ 타이틀을 확보하고자 주력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경쟁사 대비 우월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4배 빠른 LTE’ 서비스의 ‘세계 최초’ 논쟁은 새로운 통신 기술 공급 시기가 제조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 시기에 좌우되게 되면서 발발한, 이통사간 ‘말싸움’에 지나지 않게 됐다.

한편, KT는 SKT의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광고 캠패인에 대해 자사가 진행한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이 심문 종결됐다고 밝혔다. KT뿐 아니라 LGU+도 지난 12일 같은 내용의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KT에 따르면, 오는 22일 이통3사는 추가 서면 자료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KT 측은 “SKT의 늑장 자료 제출 등 불성실한 소송 준비에도 무사히 심문이 종결됐다. 재판부의 신속한 결정을 기대한다”며 “KT는 SKT의 위법성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 끝까지 재판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 말했다.

이에 SKT 측은 “소송을 당한 입장에서는 소송을 추진한 쪽보다 대응에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한데 KT가 너무 과도하게 흡집내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해당 광고는 심의를 통과한 광고다. 혐의점이 없는데 KT·LGU+가 왜 소송을 걸었는지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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