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델에게 필요한 것은 체계적인 관리와 새 기업문화 창출”

"델인터내셔널의 기업 이미지를 확 바꾸겠다" 지난 6월 델인터내셔널의 신임 마케팅 본부장을 맡은 황준종 상무는 앞으로 체계적인 관리와 새로운 기업문화의 창출로 새로운 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출사표를 밝혔다.
황준종 상무는 "지난 1996년에 출범, 올해로 설립 10년째를 맞이한 델인터내셔널은 현재 400여명의 인력 규모로 올해 4,3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며 회사 규모에 걸맞는 관리체계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내 진출한 다국적 기업으로 규모나 매출 면에서 몇 손가락에 꼽히는 델이 이제는 과거 주먹구구식의 운영 방식을 떨쳐버릴 때가 됐다는 얘기다.
사실 델인터내셔널은 3년만 근무해도 장기근속자로 호평을 받을 만큼 이직이 엄청 심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매 분기 마다 결산하는 체제로 영업인력들이 받는 압박감이 다른 회사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이라는 게 황 상무의 분석이다. 또 중장기 비전은 세우지 않은채 닥치는대로 일을 처리하는 관리체제의 부재도 잦은 이직을 부채질한 요인으로 꼽는다.
황 상무는 "내부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만들고, 직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도 활성화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마련하고, 대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 해야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어깨가 무겁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그는 인력들이 다른 다국적 기업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고, 적어도 매년 60% 이상 성장세를 거듭할 정도로 특유의 영업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점에서 힘을 얻는다고 얘기한다. 이처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강점에다 그동안 부족했던 체계적인 관리 프로세스를 접목할 경우 누구나 한번 일해보고 싶은 회사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황준종 상무는 "IBM에서 딱 20년만 일하고 IT 시장을 떠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는데 어떻게 델과 인연이 닿아 제2의 IT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멋진 회사를 한번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황준종 상무는 1957년 생으로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한국IBM에 입사해 시스템 마케팅 부장, 아태지역 마케팅 이사, 영업본부장 등으로 20년간 재직했다.
한편 델인터내셔널은 유재덕 전 IBM 시스템 서비스사업부 경영전략 팀장을 서비스 상무로 영입했다. 유 신임상무는 경희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IBM 대고객 지원부에 입사해 1996년 IBM제품 및 기술지원실장, IBM 시스템 서비스 사업부 경영 전략팀장, IBM S/W 유지보수 전략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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