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베디드소프트웨어 기술육성의 스케일이 커지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올해 대형 연구개발 프로젝트 '플래그십 5년 계획'을 발표 했다. 이 프로젝트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연간 114억 투자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번 플래그십 5년 계획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을 위한 '차세대 수출 자립형 항공기 임베디드 시스템개발' 프로젝트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항공분야를 선정한 것은 국방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고등훈련기 T-50기에 탑재되는 컴퓨터 시스템의 국산 기술 확보를 위한 것이다.
항공산업은 기체를 제작하는 기술은 평준화 되어있지만 항공기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기술은 선진국이 지배하고 있었다. 따라서 항공기 소프트웨어 핵심기술에 대해서는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항공기에 탑재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부품이 실시간 운영체제, 미들웨어, 운영소프트웨어, 사용자 서비스 등을 포함해 30만개 이상이라는 점은 우리도 서둘러 이 분야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당위성을 역설해주고 있다.
현재 항공기 관련 소프트웨어는 여타분야에 비해 외산의 의존도가 월등히 높다. 따라서 우리의 기술이 조금만 가미되어도 엄청난 수입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결국 국가 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정보가전, 통신 등에 치우쳐 있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의 스케일을 항공분야까지 확대함으로써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더욱 키워주는 더없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모두 '핑크 빛'일 수는 없다. 우리나라엔 항공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본 국내 기업들이 많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있다 해도 영세한 벤처기업들이어서 항공산업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규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기술개발이라는 프로젝트성 노력에만 그치지 말고 관련 기업들을 함께 성장시켜 나가는 전략을 적극 구사해야 항공기 임베디드 소프웨어 산업 기술개발이 탁상공론으로 끝나지 않고 성공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 역시 "국내 항공기관련 임베디드 업체는 겨우 몇 개에 불과하며 더군다나 이들은 벤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벤처군을 리드할 보다 규모있고 특화된 업체들이 나와야 한다"며 관련업계의 위약한 실정을 파악하고 있다.
한국정보산업 연합회에 발표에 따르면 국내 임베디드 관련 업체는 300여 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80%이상이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고 한다.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로 MDS테크놀로지, 미지리서치, 디지털큐브 등으로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다. 그나마 활성화된 업체들은 주로 통신, 모바일 등에 집중 되어 있으며, 항공기 분야는 거의 황무지 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거대한 시장으로 등장할 것이 분명하기에 결코 놓칠 수 없고, 관련 기업들은 걸음마 수준인 한국 항공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산업을 정부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지 어느 때보다도 높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항공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는 여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의 활로와도 직결돼 있다는 것이다
신은영 기자 epah@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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