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시스템은 아직 딱히 정해진 프로토콜이 없다. 다만 SIP가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프로토콜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시스코 같은 굴지의 기업들은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더 강조함으로써 고객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예컨대 시스코의 텔레프레즌스 솔루션은 시스코 독자적인 Skinny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제품을 도입한 고객들이 타 화상회의시스템과 연동하고자 할 때 곤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현재 이용되고 있는 전 세계 화상회의 솔루션 가운데 Skinny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제품이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일 시스코 제품을 도입하려면 시스코의 네트워크 환경에 맞춰 화상회의 시스템부터 단말기기까지 모든 시스템들을 시스코 자체 프로토콜로 개조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업계 이야기이다. 실제 시스코는 자사의 네트워크 장비를 기반으로 토털 시스템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올 초 폴리콤코리아는 RPX HD 텔레프레즌스 솔루션을 발표하며 이 제품이 표준 기반 HDX 9000 HD 영상 시스템 기술을 채택해 전 세계 수백만 개 이상의 화상회의 시스템과의 연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시스코의 텔레프레즌스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는 게 폴리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시스코는 자사 텔레프리즌스 제품은 Skinny프로토콜을 사용할 수도 있고 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을 사용해 다양한 표준 프로토콜을 붙일 수 있으며 제품상 여러 옵션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써드파티 솔루션과 연동해야 하는 경우 SIP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선택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시스코는 덧붙였다.
이에 관련 업계는 "시스코 텔레프레즌스 제품은 SIP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 제품에 다양한 프로토콜을 옵션식으로 제공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며 오히려 시장을 왜곡시키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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