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그와 함께 ‘명절증후군’이라는 단어가 입에 오르내리는 빈도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명절증후군의 주된 대상은 역시 음식을 장만하는 주부들이다. 연휴 기간 내내 부엌 바닥에 앉은 채로 각종 음식을 해 내다 보면 허리며 다리가 쑤시고 저릴 수 밖에 없고, 무거운 제기나 식재료를 들어 나르다가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부 외에도 명절이면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자가용으로 귀향길에 나서는 운전자들이다. 꼼짝없이 앉은 채로 길 위에서 몇 시간을 버텨야 하니 차에서 내려 휴식을 취해도 허리에 찌릿한 통증이 올라오는 것이다.

부산 세바른병원 김훈 병원장은 “명절에 겪을 수 있는 허리 통증이 허리디스크 등 심각한 척추질환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평소 자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앉은 자세는 척추에 가장 부담을 주는 자세이므로 가사 노동이나 운전 중 자신의 자세를 계속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우선 주부의 경우, 음식을 만들 때 바닥에 오랜 시간 앉는 자세는 금물이다. 최대한 식탁과 의자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의자에 앉을 때도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들여 앉는 습관, 등과 허리를 반듯하게 펴 주는 습관을 들여야 허리 통증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이 때 등 뒤에 쿠션을 받치면 허리의 곡선을 자연스럽게 살려줘 상체가 펴지는 효과가 있다.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주기적으로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로 다리를 펴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와 다리를 둥글게 돌리는 스트레칭을 병행해야 한다.

장거리 운전에도 허리 통증을 막는 팁이 있다. 일단 운전 중 등받이의 각도는 100도 정도로 적절히 조절해 가볍게 몸을 기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남성 운전자들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탑승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 때 허리가 기울어져 더욱 쉽게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장시간 운전할 때는 간간이 휴게소에 들르거나 갓길에 차를 세우고 최소 10분 이상은 스트레칭을 해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적절하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휴가 끝난 뒤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급성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 부산 세바른병원 김훈 병원장은 “허리디스크는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나 운동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됐고 통증이 심각해 보존적 치료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면 비수술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고주파 수핵감압술이 있다. 부분마취 후 옆구리 부분을 통해 튀어나온 디스크 부위에 바늘을 삽입한 후, 고주파열에너지를 직접 쏘아 튀어나온 디스크를 원래의 모양대로 되돌리고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다.

고주파열은 디스크의 내벽을 구성하고 있는 콜라겐을 자극하여 디스크 자체를 튼튼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이는 치료에 더불어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약 15분 정도의 짧은 시술만으로 치료를 마칠 수 있어 입원을 할 필요가 없고, 주변의 정상 조직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닌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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