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서 개인 채권관리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스코어링’의 저변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에는 무담보 신용대출 등에만 한정되게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모기론 론이나 소형 개인사업자(SOHO)들에까지 적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또한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일부 은행권에서는 개인 스코어 카드를 바젤Ⅱ에서 규정하는 부도율(PD), 부도시 손실(LGD)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모델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소호 기업들을 소매(Retail)로 분류해 자본충당금 산정에 적용하는 스코어링 방안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적용 영역이 넓어짐과 동시에 각 금융사들은 스코어카드를 전략시스템과 연계하기 위한 업그레이드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협이 지난 상반기에 스코어 카드를 전략 시스템과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3단계에 걸쳐 구축 완료했으며, 외환은행 역시 작년부터 스코어 카드와 전략시스템 연계에 나서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상반기에 스코어카드 개발 툴을 도입했고, 교보생명은 전문가 모델(익스퍼트 모델)로 스코어링 시스템을 구축에 현재 실무에 적용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스코어링의 저변 확대는 기 도입됐지만 실제 활용은 적절치 못했다는 반성과 스코어링이 CRM과 리스크 관리가 중첩되는 부분에 위치하는 특성으로 인한 것이다. 또한 바젤Ⅱ를 위시한 리스크 관리가 말 그대로 관리에 초점을 맞춘 개념인데 비해 스코어링은 리스크가 반영된 비즈니스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페어아이작 스코어링 시스템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파이코코리아(대표 김민정) 등 관련업계는 내년 이후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점차 스코어링의 포괄적 적용에서 벗어나 실제 전략 수립이나 바젤Ⅱ와의 연계 등의 수요가 본격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스코어링 시스템 개발 단계부터 공동으로 개발하고 전략 수립에 나서는 등의 공동 작업 프로그램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은행 등 일부 대형은행들은 자체 경쟁력 향상을 이유로 내부 개발을 선호하고 있어 본격적인 확산은 힘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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