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SK텔레콤-페북 캠퍼스’ 설립…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투자 유치 등 지원

▲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TIP 의장)이 지난 2일 TIP 회의에서 한국 벤처육성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아이티데일리] SK텔레콤과 페이스북이 손잡고 통신 인프라 분야의 국내 벤처 육성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

SK텔레콤(사장 장동현)은 지난 2일 페이스북 등과 미국 실리콘밸리 페이스북 본사에서 차세대 네트워크연구협의체인 ‘TIP 서밋’ 회의를 열고, 2017년 1분기 한국에 통신 인프라 분야 벤처육성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방안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TIP(Telco Infra Project)은 올해 2월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CEO의 주도 아래 설립된 협의체다. 5G 등 빠르고 효율적인 차세대 네트워크와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도상국의 통신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시작됐으며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CTO)이 초대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페이스북은 향후 국내에 설립될 창업육성센터의 운영 과정에서 통신 인프라 분야의 유망 벤처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유망 벤처 선정 이후에는 페이스북이 실리콘밸리의 세계적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 유치를 지원하게 되며, SK텔레콤은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실 공간과 인프라는 물론 기술 개발과 멘토링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TIP 기술위원회는 통신 분야 혁신을 활성화하기 위해 빠른 시간 내에 네트워크에 적용이 가능한 기술을 투자 벤처기업들이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TIP에 소속된 전 세계 통신 기업들은 벤처기업들이 개발한 신기술의 실제 망 적용 여부를 적극 검토하며, 이로써 벤처기업들의 빠른 성장과 통신 분야 기술 혁신의 가속화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이번 ‘SK텔레콤-페북 캠퍼스’ 설립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시스코(CISCO)처럼 벤처에서 시작해 글로벌 통신장비사로 성장하는 기업이 출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ICT 기업인 페이스북이 통신 인프라 분야의 벤처 육성을 위해 한국을 1차 선정지로 선택한 것은 우리나라의 통신기술 연구 잠재력을 높이 인정한 것이며, 앱 개발 및 스마트폰 관련 기술에만 몰리고 있는 벤처 창업 트렌드에도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TIP와 페이스북은 1차로 내년 1분기 한국에 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하고, 이후 다른 국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은 실리콘밸리 외 지역에서 각 지역별로 특화되거나 유망한 벤처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빠른 속도의 통신 에코시스템 혁신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TIP측은 통신장비의 경우 통상 3~7년간 신기술을 시험 검증한 후 적용하는데, 벤처들이 이 같은 장기 개발 기간을 버텨내지 못해 벤처 활성화의 토양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이번 육성방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이번 ‘페북캠퍼스’ 한국 선정은 이동통신 분야에서 항상 앞선 기술력을 보여 왔던 성과에 대해 국제적인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인프라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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