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88% 점유율 기록, 애플 ‘아이폰’은 지속적 하락세

 
[아이티데일리] 2016년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상위 5대 업체 가운데 중국 3개사만이 판매량과 점유율 측면에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배터리 발화 문제를 겪은 ‘갤럭시 노트7’의 영향으로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애플 역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세계적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 Inc.)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제조업체인 ▲화웨이(Huawei) ▲오포(Oppo) ▲BBK 커뮤니케이션 이큅먼트(BBK Communication Equipment, 이하 BBK) 등 3개사가 2016년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21%를 차지했으며, 글로벌 상위 5대 스마트폰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 표1. 2016년 3분기 전 세계 업체별 최종사용자 대상 스마트폰 판매량 (단위: 천 대)

안술 굽타(Anshul Gupta)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2016년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중국 업체들이 이끌었다.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증가로 인한 기회를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한 업체는 오포와 BBK”라며, “이들 업체는 각각 스마트폰 판매량의 81%와 89%를 중국 시장에서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러시아에서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라고 말했다.

2016년 3분기 최종 사용자 대상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3억 7,300만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기록이다. 하지만, 전체 모바일폰 판매량은 피처폰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1.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양호한 출발을 보였지만, 배터리 문제로 인해 일부 ‘갤럭시 노트7’ 스마트폰에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고급 제품군인 ‘노트’ 시리즈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해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최저 판매량을 기록했던 시기는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한 2014년 4분기였다.

안술 굽타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을 시장에서 회수하기로 한 것은 옳은 선택이지만, 삼성전자 브랜드에 미친 악영향으로 인해 단기간에 스마트폰 판매량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가 파트너사와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갤럭시S8’의 성공에 사활이 걸려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이번 3분기에 ‘아이폰’ 판매량이 6.6% 감소하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1.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009년 1분기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량이 각각 8.5%, 31% 감소해 ‘아이폰7’이 교체 구매 수요를 견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과 3% 미만의 차이를 기록하면서 격차를 좁혀나갔다. 우수한 기능과 경쟁력을 갖춘 ‘아너(Honor)’ 제품이 전 세계 시장에서 호조를 이어갔으며, 유럽 및 미국 시장 진출로 인해 올해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표2. 2016년 3분기 전 세계 운영체제별 최종사용자 대상 스마트폰 판매량 (단위: 천 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기준으로 본 시장의 경우, 안드로이드가 iOS의 점유율을 꾸준히 확보해 88%에 가까운 점유율을 달성했다(표 2 참조).

로베르타 코자(Roberta Cozza)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이번 ‘갤럭시 노트7’ 단종에도 불구하고, ‘아이폰7 플러스’가 누리게 될 반사 이익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이는 기존의 ‘갤럭시 노트7’ 사용자들이 삼성전자의 다른 스마트폰 모델을 사용하거나 향후에도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봤을 때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부문에 진출해 있는 화웨이나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어느 정도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단종은 성숙 시장에서 ‘픽셀(Pixel)’과 ‘픽셀XL(Pixel XL)’을 판매하기 시작한 구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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