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지난해 전 세계 사물인터넷(IoT) 관련 지출 규모는 전년대비 17.9% 증가한 7,37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CAGR) 15.6% 성장, 2020년에는 1조 2,9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는 자사 최근 연구보고서(Worldwide Semiannual Internet of Things Spending Guide)를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IoT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및 커넥티비티(connectivity)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별로는 제조(1,780억 달러), 운송(780억 달러), 유틸리티(690억 달러) 순으로 투자 규모가 컸다. 특히 2016년 4번째 순위인 컨슈머 IoT 부문은 2020년 3번째로 큰 시장이 될 전망이며, 커넥티드카 및 스마트 빌딩과 같이 업계 공통 활용사례에 해당되는 산업간(Cross-Industry) IoT 투자도 5년 예측 기간 동안 상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보험, 컨슈머, 헬스케어 및 리테일 부문 지출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산업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 부문의 경우 가장 큰 투자 규모로 IoT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제조 운영이 2016년 가장 큰 투자(1,025억 달러)가 이뤄진 IoT 활용사례로 꼽혔다. 2번째로 큰 활용사례는 화물모니터링(559억 달러)으로, 이는 운송 업계의 IoT 지출을 한층 더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의 제조 부문 IoT 활용사례로는 생산자산관리, 유지보수 및 현장서비스 등이 있다.

유틸리티 업계의 경우, 전기 및 가스의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투자 규모가 2016년 578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의 스마트홈 투자는 예측 기간 동안 2배 이상 증가해 2020년 63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 업계에서는 텔레매틱스가 주요 활용사례가 될 것으로 보이며,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원격 건강 모니터링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테일 업계는 이미 옴니채널(omni-channel) 운영 및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등 다양한 활용사례에 투자하고 있다.

기술별로는 하드웨어가 예측 기간 전반에 걸쳐 최대 지출 부문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서비스, 소프트웨어 및 커넥티비티 부문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드웨어 지출 규모는 5년 전망 기간 동안 거의 2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0년에는 4,0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성장세는 IoT 기술 그룹 중 가장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지출은 하드웨어 및 커넥티비티 부문에 비해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엔드포인트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모듈 및 센서가 하드웨어 부문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는 전체 IoT 소프트웨어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별로는 아태지역(일본 제외)이 예측 기간 전반에 걸쳐 IoT 지출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며, 그 뒤를 미국, 서유럽 및 일본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태지역(일본 제외)의 IoT 구매 중 약 1/3은 제조 부문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도 제조 부문이 예측 기간 동안 최대 규모의 IoT 투자로 예상되지만,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약 15%)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유럽의 경우, 컨슈머 IoT 지출이 운송 및 유틸리티 부문을 추월하며 2020년 두 번째로 큰 IoT 시장이 될 전망이다.

버논 터너(Vernon Turner) IDC IoT연구그룹 총괄 수석부사장은 “IoT는 비즈니스 변혁 및 로보틱스, 인지컴퓨팅, 가상현실과 같은 혁신 시장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즉, 벤더 및 최종 사용자 모두에게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회”라며, “특히 중국과 미국의 IoT 투자가 전체 IoT 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IoT 시장의 두자지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